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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 한국과 폴란드의 3·4위 결정전 경기 모습   세계청소년대회 예선 탈락했으나 북한의 난동 덕에 출전 자격 획득 대한민국 축구의 ‘4강 신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운 것은 1983년 6월 2일 멕시코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였다. 한국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후 29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 법정의 박인수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한다.” 박인수는 6·25 종전 무렵 해병대 대위였다.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장교와 결혼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녀를 찾아 해매는 과정에서 1953년 8월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이 때문에 불명예 제대를 했다. 제대 후에는 군 재직 시 해군장교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고급 댄스홀을 드나들며 익힌 사교춤을 기반으로 댄스홀을 기웃거렸다.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데다 제대할...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 로젠버그 부부   1949년 8월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원폭을 독점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소련 원폭 기술의 뒤를 캐고 있던 1950년 1월 클라우스 푹스가 영국의 정보기관 MI5에 체포되었다. 푹스는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핵물리학자였다. 푹스의 체포에는 미국의 대규모 암호해독 작전인 ‘베노나...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 존 케이지   우연하게 빚어지는 소음도 얼마든지 음악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무대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는 치지 않고 피아노 뚜껑을 세 차례 열고 닫기만 하다가 정확히 4분 33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으니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없었다. 다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는...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 루쉰(魯迅 노신)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 루쉰(노신·1881~1936)은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다.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회의하고 성역 없이 비판했다. 지식인은 물론 권력자나 지배자도 비판했으며 민중도 거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공산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고 1920년대 이래 중국을 휩쓴 민중주의에 대해서도 펜 끝을 겨눴다. 루신은 중국...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 모습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 유럽이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였다. 그 때는 일본이 전후의 빈곤에서 벗어나 고도경제성장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의 개막을 알린 것은 ‘전학련(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이 전력을 투구한 1960년의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이었다. 전학련이 출범하기 전까지 전후의 학생운동은 주로 일본 공산당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 크리스티안 바너드   몇 겹의 장벽이 사람의 심장이식 수술을 가로막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이식기술’은 1905년 각막이식과 1908년 관절이식 등의 성공으로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기이식’은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 12월 23일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1960년 개의 심장이식이 성공함으로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 최배달이 32살이던 1954년 지바현 영화 촬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맨손으로 소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무도인이면서도 책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 공수도 즉 ‘가라테’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 아니다. 수기(手技) 위주였던 중국 무술 ‘남권’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토착 무술과 합쳐치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때 일본 본토에 처음 소개되어 체계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20년대 말에서야 일본의 무술로 인정을 받았으나 유도의 그늘에 가려 비주류 무술 이상의...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 숲해설안내소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아래)와 충주호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종댕이길 7㎞, 심항산 2~3㎞, 3~4시간 ☞ 마즈막재 주차장~심항산 입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한바퀴~심항산~마즈막재   by 김지지   매년 4월 초중순 무렵이 되면 겨우내 살풍경을 벗기고 전국 산하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연초록의 향연이 나를 환장하게 한다. 가을 단풍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내 눈엔 연초록에 비할 순 없다....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 바르샤바 게토에서 체포된 유대인들   by 김지지   2023년 4월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검은 양복 재킷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고 단상에 올라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며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원수가 바르샤바 게토 봉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 한국과 폴란드의 3·4위 결정전 경기 모습   세계청소년대회 예선 탈락했으나 북한의 난동 덕에 출전 자격 획득 대한민국 축구의 ‘4강 신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운 것은 1983년 6월 2일 멕시코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였다. 한국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후 29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 법정의 박인수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한다.” 박인수는 6·25 종전 무렵 해병대 대위였다.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장교와 결혼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녀를 찾아 해매는 과정에서 1953년 8월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이 때문에 불명예 제대를 했다. 제대 후에는 군 재직 시 해군장교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고급 댄스홀을 드나들며 익힌 사교춤을 기반으로 댄스홀을 기웃거렸다.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데다 제대할...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 로젠버그 부부   1949년 8월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원폭을 독점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소련 원폭 기술의 뒤를 캐고 있던 1950년 1월 클라우스 푹스가 영국의 정보기관 MI5에 체포되었다. 푹스는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핵물리학자였다. 푹스의 체포에는 미국의 대규모 암호해독 작전인 ‘베노나...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 존 케이지   우연하게 빚어지는 소음도 얼마든지 음악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무대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는 치지 않고 피아노 뚜껑을 세 차례 열고 닫기만 하다가 정확히 4분 33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으니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없었다. 다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는...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 루쉰(魯迅 노신)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 루쉰(노신·1881~1936)은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다.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회의하고 성역 없이 비판했다. 지식인은 물론 권력자나 지배자도 비판했으며 민중도 거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공산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고 1920년대 이래 중국을 휩쓴 민중주의에 대해서도 펜 끝을 겨눴다. 루신은 중국...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 모습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 유럽이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였다. 그 때는 일본이 전후의 빈곤에서 벗어나 고도경제성장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의 개막을 알린 것은 ‘전학련(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이 전력을 투구한 1960년의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이었다. 전학련이 출범하기 전까지 전후의 학생운동은 주로 일본 공산당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 크리스티안 바너드   몇 겹의 장벽이 사람의 심장이식 수술을 가로막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이식기술’은 1905년 각막이식과 1908년 관절이식 등의 성공으로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기이식’은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 12월 23일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1960년 개의 심장이식이 성공함으로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 최배달이 32살이던 1954년 지바현 영화 촬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맨손으로 소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무도인이면서도 책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 공수도 즉 ‘가라테’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 아니다. 수기(手技) 위주였던 중국 무술 ‘남권’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토착 무술과 합쳐치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때 일본 본토에 처음 소개되어 체계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20년대 말에서야 일본의 무술로 인정을 받았으나 유도의 그늘에 가려 비주류 무술 이상의...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 숲해설안내소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아래)와 충주호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종댕이길 7㎞, 심항산 2~3㎞, 3~4시간 ☞ 마즈막재 주차장~심항산 입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한바퀴~심항산~마즈막재   by 김지지   매년 4월 초중순 무렵이 되면 겨우내 살풍경을 벗기고 전국 산하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연초록의 향연이 나를 환장하게 한다. 가을 단풍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내 눈엔 연초록에 비할 순 없다....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 바르샤바 게토에서 체포된 유대인들   by 김지지   2023년 4월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검은 양복 재킷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고 단상에 올라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며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원수가 바르샤바 게토 봉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 한국과 폴란드의 3·4위 결정전 경기 모습   세계청소년대회 예선 탈락했으나 북한의 난동 덕에 출전 자격 획득 대한민국 축구의 ‘4강 신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운 것은 1983년 6월 2일 멕시코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였다. 한국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후 29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 법정의 박인수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한다.” 박인수는 6·25 종전 무렵 해병대 대위였다.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장교와 결혼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녀를 찾아 해매는 과정에서 1953년 8월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이 때문에 불명예 제대를 했다. 제대 후에는 군 재직 시 해군장교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고급 댄스홀을 드나들며 익힌 사교춤을 기반으로 댄스홀을 기웃거렸다.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데다 제대할...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 로젠버그 부부   1949년 8월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원폭을 독점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소련 원폭 기술의 뒤를 캐고 있던 1950년 1월 클라우스 푹스가 영국의 정보기관 MI5에 체포되었다. 푹스는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핵물리학자였다. 푹스의 체포에는 미국의 대규모 암호해독 작전인 ‘베노나...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 존 케이지   우연하게 빚어지는 소음도 얼마든지 음악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무대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는 치지 않고 피아노 뚜껑을 세 차례 열고 닫기만 하다가 정확히 4분 33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으니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없었다. 다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는...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 루쉰(魯迅 노신)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 루쉰(노신·1881~1936)은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다.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회의하고 성역 없이 비판했다. 지식인은 물론 권력자나 지배자도 비판했으며 민중도 거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공산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고 1920년대 이래 중국을 휩쓴 민중주의에 대해서도 펜 끝을 겨눴다. 루신은 중국...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 모습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 유럽이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였다. 그 때는 일본이 전후의 빈곤에서 벗어나 고도경제성장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의 개막을 알린 것은 ‘전학련(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이 전력을 투구한 1960년의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이었다. 전학련이 출범하기 전까지 전후의 학생운동은 주로 일본 공산당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 크리스티안 바너드   몇 겹의 장벽이 사람의 심장이식 수술을 가로막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이식기술’은 1905년 각막이식과 1908년 관절이식 등의 성공으로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기이식’은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 12월 23일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1960년 개의 심장이식이 성공함으로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 최배달이 32살이던 1954년 지바현 영화 촬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맨손으로 소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무도인이면서도 책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 공수도 즉 ‘가라테’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 아니다. 수기(手技) 위주였던 중국 무술 ‘남권’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토착 무술과 합쳐치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때 일본 본토에 처음 소개되어 체계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20년대 말에서야 일본의 무술로 인정을 받았으나 유도의 그늘에 가려 비주류 무술 이상의...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 숲해설안내소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아래)와 충주호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종댕이길 7㎞, 심항산 2~3㎞, 3~4시간 ☞ 마즈막재 주차장~심항산 입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한바퀴~심항산~마즈막재   by 김지지   매년 4월 초중순 무렵이 되면 겨우내 살풍경을 벗기고 전국 산하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연초록의 향연이 나를 환장하게 한다. 가을 단풍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내 눈엔 연초록에 비할 순 없다....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 바르샤바 게토에서 체포된 유대인들   by 김지지   2023년 4월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검은 양복 재킷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고 단상에 올라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며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원수가 바르샤바 게토 봉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 한국과 폴란드의 3·4위 결정전 경기 모습   세계청소년대회 예선 탈락했으나 북한의 난동 덕에 출전 자격 획득 대한민국 축구의 ‘4강 신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운 것은 1983년 6월 2일 멕시코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였다. 한국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후 29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 법정의 박인수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한다.” 박인수는 6·25 종전 무렵 해병대 대위였다.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장교와 결혼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녀를 찾아 해매는 과정에서 1953년 8월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이 때문에 불명예 제대를 했다. 제대 후에는 군 재직 시 해군장교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고급 댄스홀을 드나들며 익힌 사교춤을 기반으로 댄스홀을 기웃거렸다.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데다 제대할...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 로젠버그 부부   1949년 8월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원폭을 독점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소련 원폭 기술의 뒤를 캐고 있던 1950년 1월 클라우스 푹스가 영국의 정보기관 MI5에 체포되었다. 푹스는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핵물리학자였다. 푹스의 체포에는 미국의 대규모 암호해독 작전인 ‘베노나...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 존 케이지   우연하게 빚어지는 소음도 얼마든지 음악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무대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는 치지 않고 피아노 뚜껑을 세 차례 열고 닫기만 하다가 정확히 4분 33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으니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없었다. 다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는...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 루쉰(魯迅 노신)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 루쉰(노신·1881~1936)은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다.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회의하고 성역 없이 비판했다. 지식인은 물론 권력자나 지배자도 비판했으며 민중도 거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공산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고 1920년대 이래 중국을 휩쓴 민중주의에 대해서도 펜 끝을 겨눴다. 루신은 중국...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 모습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 유럽이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였다. 그 때는 일본이 전후의 빈곤에서 벗어나 고도경제성장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의 개막을 알린 것은 ‘전학련(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이 전력을 투구한 1960년의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이었다. 전학련이 출범하기 전까지 전후의 학생운동은 주로 일본 공산당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 크리스티안 바너드   몇 겹의 장벽이 사람의 심장이식 수술을 가로막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이식기술’은 1905년 각막이식과 1908년 관절이식 등의 성공으로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기이식’은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 12월 23일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1960년 개의 심장이식이 성공함으로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 최배달이 32살이던 1954년 지바현 영화 촬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맨손으로 소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무도인이면서도 책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 공수도 즉 ‘가라테’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 아니다. 수기(手技) 위주였던 중국 무술 ‘남권’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토착 무술과 합쳐치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때 일본 본토에 처음 소개되어 체계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20년대 말에서야 일본의 무술로 인정을 받았으나 유도의 그늘에 가려 비주류 무술 이상의...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 숲해설안내소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아래)와 충주호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종댕이길 7㎞, 심항산 2~3㎞, 3~4시간 ☞ 마즈막재 주차장~심항산 입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한바퀴~심항산~마즈막재   by 김지지   매년 4월 초중순 무렵이 되면 겨우내 살풍경을 벗기고 전국 산하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연초록의 향연이 나를 환장하게 한다. 가을 단풍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내 눈엔 연초록에 비할 순 없다....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 바르샤바 게토에서 체포된 유대인들   by 김지지   2023년 4월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검은 양복 재킷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고 단상에 올라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며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원수가 바르샤바 게토 봉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 한국과 폴란드의 3·4위 결정전 경기 모습   세계청소년대회 예선 탈락했으나 북한의 난동 덕에 출전 자격 획득 대한민국 축구의 ‘4강 신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운 것은 1983년 6월 2일 멕시코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였다. 한국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후 29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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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의 박인수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한다.” 박인수는 6·25 종전 무렵 해병대 대위였다.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장교와 결혼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녀를 찾아 해매는 과정에서 1953년 8월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이 때문에 불명예 제대를 했다. 제대 후에는 군 재직 시 해군장교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고급 댄스홀을 드나들며 익힌 사교춤을 기반으로 댄스홀을 기웃거렸다.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데다 제대할...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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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젠버그 부부   1949년 8월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원폭을 독점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소련 원폭 기술의 뒤를 캐고 있던 1950년 1월 클라우스 푹스가 영국의 정보기관 MI5에 체포되었다. 푹스는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핵물리학자였다. 푹스의 체포에는 미국의 대규모 암호해독 작전인 ‘베노나...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존 케이지 작곡 ‘4분 33초’ 초연… 그때까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음악’

↑ 존 케이지   우연하게 빚어지는 소음도 얼마든지 음악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무대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는 치지 않고 피아노 뚜껑을 세 차례 열고 닫기만 하다가 정확히 4분 33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으니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없었다. 다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는...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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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쉰(魯迅 노신)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 루쉰(노신·1881~1936)은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다.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회의하고 성역 없이 비판했다. 지식인은 물론 권력자나 지배자도 비판했으며 민중도 거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공산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고 1920년대 이래 중국을 휩쓴 민중주의에 대해서도 펜 끝을 겨눴다. 루신은 중국...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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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 모습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 유럽이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였다. 그 때는 일본이 전후의 빈곤에서 벗어나 고도경제성장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의 개막을 알린 것은 ‘전학련(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이 전력을 투구한 1960년의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이었다. 전학련이 출범하기 전까지 전후의 학생운동은 주로 일본 공산당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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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안 바너드   몇 겹의 장벽이 사람의 심장이식 수술을 가로막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이식기술’은 1905년 각막이식과 1908년 관절이식 등의 성공으로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기이식’은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 12월 23일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1960년 개의 심장이식이 성공함으로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 최배달이 32살이던 1954년 지바현 영화 촬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맨손으로 소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무도인이면서도 책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 공수도 즉 ‘가라테’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 아니다. 수기(手技) 위주였던 중국 무술 ‘남권’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토착 무술과 합쳐치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때 일본 본토에 처음 소개되어 체계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20년대 말에서야 일본의 무술로 인정을 받았으나 유도의 그늘에 가려 비주류 무술 이상의...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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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해설안내소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아래)와 충주호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종댕이길 7㎞, 심항산 2~3㎞, 3~4시간 ☞ 마즈막재 주차장~심항산 입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한바퀴~심항산~마즈막재   by 김지지   매년 4월 초중순 무렵이 되면 겨우내 살풍경을 벗기고 전국 산하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연초록의 향연이 나를 환장하게 한다. 가을 단풍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내 눈엔 연초록에 비할 순 없다....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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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 게토에서 체포된 유대인들   by 김지지   2023년 4월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검은 양복 재킷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고 단상에 올라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며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원수가 바르샤바 게토 봉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한국 청소년축구 ‘세계 4강 신화’ 달성과 박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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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폴란드의 3·4위 결정전 경기 모습   세계청소년대회 예선 탈락했으나 북한의 난동 덕에 출전 자격 획득 대한민국 축구의 ‘4강 신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운 것은 1983년 6월 2일 멕시코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였다. 한국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 이후 29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1심 무죄 판결

↑ 법정의 박인수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한다.” 박인수는 6·25 종전 무렵 해병대 대위였다.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장교와 결혼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녀를 찾아 해매는 과정에서 1953년 8월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이 때문에 불명예 제대를 했다. 제대 후에는 군 재직 시 해군장교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고급 댄스홀을 드나들며 익힌 사교춤을 기반으로 댄스홀을 기웃거렸다.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데다 제대할...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美 로젠버그 부부 간첩 혐의로 사형 집행… 사형 반대 여론이 들끓었으나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

↑ 로젠버그 부부   1949년 8월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원폭을 독점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소련 원폭 기술의 뒤를 캐고 있던 1950년 1월 클라우스 푹스가 영국의 정보기관 MI5에 체포되었다. 푹스는 1933년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후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핵물리학자였다. 푹스의 체포에는 미국의 대규모 암호해독 작전인 ‘베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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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케이지   우연하게 빚어지는 소음도 얼마든지 음악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무대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는 치지 않고 피아노 뚜껑을 세 차례 열고 닫기만 하다가 정확히 4분 33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으니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없었다. 다만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는...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中 소설가 루쉰(魯迅), ‘아Q정전(阿Q正傳)’ 발표

↑ 루쉰(魯迅 노신)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 루쉰(노신·1881~1936)은 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간 선각자다.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회의하고 성역 없이 비판했다. 지식인은 물론 권력자나 지배자도 비판했으며 민중도 거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공산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고 1920년대 이래 중국을 휩쓴 민중주의에 대해서도 펜 끝을 겨눴다. 루신은 중국...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과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

↑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 모습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 유럽이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의 1960년대 역시 학생운동의 시대였다. 그 때는 일본이 전후의 빈곤에서 벗어나 고도경제성장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의 개막을 알린 것은 ‘전학련(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이 전력을 투구한 1960년의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이었다. 전학련이 출범하기 전까지 전후의 학생운동은 주로 일본 공산당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 크리스티안 바너드   몇 겹의 장벽이 사람의 심장이식 수술을 가로막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이식기술’은 1905년 각막이식과 1908년 관절이식 등의 성공으로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기이식’은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1954년 12월 23일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1960년 개의 심장이식이 성공함으로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 최배달이 32살이던 1954년 지바현 영화 촬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맨손으로 소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무도인이면서도 책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 공수도 즉 ‘가라테’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 아니다. 수기(手技) 위주였던 중국 무술 ‘남권’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토착 무술과 합쳐치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때 일본 본토에 처음 소개되어 체계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20년대 말에서야 일본의 무술로 인정을 받았으나 유도의 그늘에 가려 비주류 무술 이상의...

[충주호 종댕이길-심항산] 충주호 바라보며 걷는 호반 숲길에 심항산 등산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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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해설안내소에서 내려다본 출렁다리(아래)와 충주호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종댕이길 7㎞, 심항산 2~3㎞, 3~4시간 ☞ 마즈막재 주차장~심항산 입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한바퀴~심항산~마즈막재   by 김지지   매년 4월 초중순 무렵이 되면 겨우내 살풍경을 벗기고 전국 산하를 부드럽게 물들이는 연초록의 향연이 나를 환장하게 한다. 가을 단풍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내 눈엔 연초록에 비할 순 없다....

폴란드 유대인들, 바르샤바 게토 봉기… 독일군, 게토 초토화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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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 게토에서 체포된 유대인들   by 김지지   2023년 4월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검은 양복 재킷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고 단상에 올라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며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원수가 바르샤바 게토 봉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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