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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안락사 유죄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
↑ 보라매병원 ☞ 전문(全文)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클릭!! 보라매병원 사건의 전말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친 58세 남성이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는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환자 가족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동의서 없이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수술 중 환자 아내가 도착하고 의사는 응급수술 경위와 수술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환자 아내는 이튿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할...
IMF 환란… 6·25 전쟁 후 최대 위기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자포자기 분위기 팽배 1997년 신년 벽두부터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내더니 3~6월 사이에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7월 15일 재계 순위 8위이던 기아자동차가 사실상의 부도를 내면서 한국 경제에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외 여건도 악재투성이었다. 해외 투기자본(헤지펀드)의 바트화 대량 매각을 50여 일 동안 방어하던 태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고갈로 더 이상 버티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김동호 초대 위원장
일약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각광 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영화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던 1990년대 초, 부산에서도 국제영화제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한 세 영화인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술문화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9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둘러본 뒤 그곳의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부산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자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1995년 8월 18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총체적 양심 불량이 그대로 까발려진 참사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1995년 4월 중순부터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2개월 후에는 벽면에 금이 생겼다. 1995년 6월 29일 오전 9시쯤에는 백화점 A동 5층 식당가 일부 음식점의 천장과 바닥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한 식당의 천장은 금이 간 채로 내려앉아 기둥과 천장이 분리되었다. 급기야 오전 11시 50분쯤 5층의 식당 부근에서 “쾅”하는...
삼성전자, 애니콜과 갤럭시S 출시
휴대폰 2000여대를 불태운 것은 절대 방심하지말라는 극약 처방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품질 확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2000여 명의 직원 얼굴에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직원들 앞에는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수만 대의 휴대폰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10여 명 직원들의 해머질로 제품들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망가진 제품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른바 ‘불량제품 화형식’이었다. 화형식은 1993년 질(質)...
미군, 베트남전에서 밀라이 학살 자행
1968년 3월 16일 아침, 미 제11보병여단 소속 찰리 중대원 60~70명이 9대의 헬리콥터로 월남 쾅가이성(城) 밀라이 마을에 착륙했을 때,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미군이 마을을 수색했으나 적군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들 뿐이었다. 곧 소대장 캘리 중위의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주민들은 살기등등한 병사들의 눈빛을 보고는 “노! 노!”하며 애원했지만 이미 병사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가 있었다. 중대원들은 최근 4개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300년 만에 신비로운 자태 드러내
↑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장면 동아시아 최고 금속공예품 찬사 쏟아져 충남 부여 능산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모조리 도굴당한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사적 14호)이 있다. 고분군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자 충남 부여군이 주차장을 확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자 했다. 주차장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사적 58호) 사이 작은 계곡에 있는 계단식 논을 닦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주차장 부지에...
정인숙 여인 의문의 피살
눈발이 날리던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대로에 서있는 코로나 승용차에서 목과 가슴에 2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져있는 26세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이 갑자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녀가 고급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인데다 수첩에 정·재계 거물 26명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게다가 여권발행이 힘들던 시절에 불법발급된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화 20달러 지폐 100여 장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
소극적 안락사 유죄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
↑ 보라매병원 ☞ 전문(全文)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클릭!! 보라매병원 사건의 전말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친 58세 남성이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는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환자 가족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동의서 없이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수술 중 환자 아내가 도착하고 의사는 응급수술 경위와 수술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환자 아내는 이튿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할...
IMF 환란… 6·25 전쟁 후 최대 위기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자포자기 분위기 팽배 1997년 신년 벽두부터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내더니 3~6월 사이에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7월 15일 재계 순위 8위이던 기아자동차가 사실상의 부도를 내면서 한국 경제에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외 여건도 악재투성이었다. 해외 투기자본(헤지펀드)의 바트화 대량 매각을 50여 일 동안 방어하던 태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고갈로 더 이상 버티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김동호 초대 위원장
일약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각광 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영화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던 1990년대 초, 부산에서도 국제영화제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한 세 영화인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술문화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9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둘러본 뒤 그곳의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부산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자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1995년 8월 18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총체적 양심 불량이 그대로 까발려진 참사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1995년 4월 중순부터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2개월 후에는 벽면에 금이 생겼다. 1995년 6월 29일 오전 9시쯤에는 백화점 A동 5층 식당가 일부 음식점의 천장과 바닥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한 식당의 천장은 금이 간 채로 내려앉아 기둥과 천장이 분리되었다. 급기야 오전 11시 50분쯤 5층의 식당 부근에서 “쾅”하는...
삼성전자, 애니콜과 갤럭시S 출시
휴대폰 2000여대를 불태운 것은 절대 방심하지말라는 극약 처방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품질 확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2000여 명의 직원 얼굴에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직원들 앞에는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수만 대의 휴대폰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10여 명 직원들의 해머질로 제품들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망가진 제품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른바 ‘불량제품 화형식’이었다. 화형식은 1993년 질(質)...
미군, 베트남전에서 밀라이 학살 자행
1968년 3월 16일 아침, 미 제11보병여단 소속 찰리 중대원 60~70명이 9대의 헬리콥터로 월남 쾅가이성(城) 밀라이 마을에 착륙했을 때,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미군이 마을을 수색했으나 적군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들 뿐이었다. 곧 소대장 캘리 중위의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주민들은 살기등등한 병사들의 눈빛을 보고는 “노! 노!”하며 애원했지만 이미 병사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가 있었다. 중대원들은 최근 4개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300년 만에 신비로운 자태 드러내
↑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장면 동아시아 최고 금속공예품 찬사 쏟아져 충남 부여 능산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모조리 도굴당한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사적 14호)이 있다. 고분군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자 충남 부여군이 주차장을 확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자 했다. 주차장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사적 58호) 사이 작은 계곡에 있는 계단식 논을 닦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주차장 부지에...
정인숙 여인 의문의 피살
눈발이 날리던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대로에 서있는 코로나 승용차에서 목과 가슴에 2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져있는 26세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이 갑자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녀가 고급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인데다 수첩에 정·재계 거물 26명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게다가 여권발행이 힘들던 시절에 불법발급된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화 20달러 지폐 100여 장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
소극적 안락사 유죄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
↑ 보라매병원 ☞ 전문(全文)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클릭!! 보라매병원 사건의 전말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친 58세 남성이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는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환자 가족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동의서 없이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수술 중 환자 아내가 도착하고 의사는 응급수술 경위와 수술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환자 아내는 이튿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할...
IMF 환란… 6·25 전쟁 후 최대 위기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자포자기 분위기 팽배 1997년 신년 벽두부터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내더니 3~6월 사이에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7월 15일 재계 순위 8위이던 기아자동차가 사실상의 부도를 내면서 한국 경제에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외 여건도 악재투성이었다. 해외 투기자본(헤지펀드)의 바트화 대량 매각을 50여 일 동안 방어하던 태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고갈로 더 이상 버티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김동호 초대 위원장
일약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각광 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영화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던 1990년대 초, 부산에서도 국제영화제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한 세 영화인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술문화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9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둘러본 뒤 그곳의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부산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자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1995년 8월 18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총체적 양심 불량이 그대로 까발려진 참사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1995년 4월 중순부터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2개월 후에는 벽면에 금이 생겼다. 1995년 6월 29일 오전 9시쯤에는 백화점 A동 5층 식당가 일부 음식점의 천장과 바닥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한 식당의 천장은 금이 간 채로 내려앉아 기둥과 천장이 분리되었다. 급기야 오전 11시 50분쯤 5층의 식당 부근에서 “쾅”하는...
삼성전자, 애니콜과 갤럭시S 출시
휴대폰 2000여대를 불태운 것은 절대 방심하지말라는 극약 처방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품질 확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2000여 명의 직원 얼굴에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직원들 앞에는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수만 대의 휴대폰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10여 명 직원들의 해머질로 제품들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망가진 제품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른바 ‘불량제품 화형식’이었다. 화형식은 1993년 질(質)...
미군, 베트남전에서 밀라이 학살 자행
1968년 3월 16일 아침, 미 제11보병여단 소속 찰리 중대원 60~70명이 9대의 헬리콥터로 월남 쾅가이성(城) 밀라이 마을에 착륙했을 때,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미군이 마을을 수색했으나 적군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들 뿐이었다. 곧 소대장 캘리 중위의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주민들은 살기등등한 병사들의 눈빛을 보고는 “노! 노!”하며 애원했지만 이미 병사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가 있었다. 중대원들은 최근 4개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300년 만에 신비로운 자태 드러내
↑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장면 동아시아 최고 금속공예품 찬사 쏟아져 충남 부여 능산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모조리 도굴당한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사적 14호)이 있다. 고분군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자 충남 부여군이 주차장을 확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자 했다. 주차장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사적 58호) 사이 작은 계곡에 있는 계단식 논을 닦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주차장 부지에...
정인숙 여인 의문의 피살
눈발이 날리던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대로에 서있는 코로나 승용차에서 목과 가슴에 2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져있는 26세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이 갑자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녀가 고급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인데다 수첩에 정·재계 거물 26명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게다가 여권발행이 힘들던 시절에 불법발급된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화 20달러 지폐 100여 장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
소극적 안락사 유죄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
↑ 보라매병원 ☞ 전문(全文)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클릭!! 보라매병원 사건의 전말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친 58세 남성이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는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환자 가족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동의서 없이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수술 중 환자 아내가 도착하고 의사는 응급수술 경위와 수술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환자 아내는 이튿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할...
IMF 환란… 6·25 전쟁 후 최대 위기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자포자기 분위기 팽배 1997년 신년 벽두부터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내더니 3~6월 사이에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7월 15일 재계 순위 8위이던 기아자동차가 사실상의 부도를 내면서 한국 경제에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외 여건도 악재투성이었다. 해외 투기자본(헤지펀드)의 바트화 대량 매각을 50여 일 동안 방어하던 태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고갈로 더 이상 버티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김동호 초대 위원장
일약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각광 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영화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던 1990년대 초, 부산에서도 국제영화제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한 세 영화인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술문화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9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둘러본 뒤 그곳의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부산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자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1995년 8월 18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총체적 양심 불량이 그대로 까발려진 참사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1995년 4월 중순부터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2개월 후에는 벽면에 금이 생겼다. 1995년 6월 29일 오전 9시쯤에는 백화점 A동 5층 식당가 일부 음식점의 천장과 바닥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한 식당의 천장은 금이 간 채로 내려앉아 기둥과 천장이 분리되었다. 급기야 오전 11시 50분쯤 5층의 식당 부근에서 “쾅”하는...
삼성전자, 애니콜과 갤럭시S 출시
휴대폰 2000여대를 불태운 것은 절대 방심하지말라는 극약 처방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품질 확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2000여 명의 직원 얼굴에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직원들 앞에는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수만 대의 휴대폰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10여 명 직원들의 해머질로 제품들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망가진 제품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른바 ‘불량제품 화형식’이었다. 화형식은 1993년 질(質)...
미군, 베트남전에서 밀라이 학살 자행
1968년 3월 16일 아침, 미 제11보병여단 소속 찰리 중대원 60~70명이 9대의 헬리콥터로 월남 쾅가이성(城) 밀라이 마을에 착륙했을 때,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미군이 마을을 수색했으나 적군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들 뿐이었다. 곧 소대장 캘리 중위의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주민들은 살기등등한 병사들의 눈빛을 보고는 “노! 노!”하며 애원했지만 이미 병사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가 있었다. 중대원들은 최근 4개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300년 만에 신비로운 자태 드러내
↑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장면 동아시아 최고 금속공예품 찬사 쏟아져 충남 부여 능산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모조리 도굴당한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사적 14호)이 있다. 고분군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자 충남 부여군이 주차장을 확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자 했다. 주차장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사적 58호) 사이 작은 계곡에 있는 계단식 논을 닦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주차장 부지에...
정인숙 여인 의문의 피살
눈발이 날리던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대로에 서있는 코로나 승용차에서 목과 가슴에 2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져있는 26세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이 갑자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녀가 고급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인데다 수첩에 정·재계 거물 26명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게다가 여권발행이 힘들던 시절에 불법발급된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화 20달러 지폐 100여 장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
소극적 안락사 유죄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
↑ 보라매병원 ☞ 전문(全文)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클릭!! 보라매병원 사건의 전말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친 58세 남성이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는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환자 가족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동의서 없이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수술 중 환자 아내가 도착하고 의사는 응급수술 경위와 수술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환자 아내는 이튿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할...
IMF 환란… 6·25 전쟁 후 최대 위기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자포자기 분위기 팽배 1997년 신년 벽두부터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내더니 3~6월 사이에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7월 15일 재계 순위 8위이던 기아자동차가 사실상의 부도를 내면서 한국 경제에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외 여건도 악재투성이었다. 해외 투기자본(헤지펀드)의 바트화 대량 매각을 50여 일 동안 방어하던 태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고갈로 더 이상 버티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김동호 초대 위원장
일약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각광 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영화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던 1990년대 초, 부산에서도 국제영화제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한 세 영화인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술문화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9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둘러본 뒤 그곳의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부산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자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1995년 8월 18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총체적 양심 불량이 그대로 까발려진 참사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1995년 4월 중순부터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2개월 후에는 벽면에 금이 생겼다. 1995년 6월 29일 오전 9시쯤에는 백화점 A동 5층 식당가 일부 음식점의 천장과 바닥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한 식당의 천장은 금이 간 채로 내려앉아 기둥과 천장이 분리되었다. 급기야 오전 11시 50분쯤 5층의 식당 부근에서 “쾅”하는...
삼성전자, 애니콜과 갤럭시S 출시
휴대폰 2000여대를 불태운 것은 절대 방심하지말라는 극약 처방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품질 확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2000여 명의 직원 얼굴에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직원들 앞에는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수만 대의 휴대폰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10여 명 직원들의 해머질로 제품들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망가진 제품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른바 ‘불량제품 화형식’이었다. 화형식은 1993년 질(質)...
미군, 베트남전에서 밀라이 학살 자행
1968년 3월 16일 아침, 미 제11보병여단 소속 찰리 중대원 60~70명이 9대의 헬리콥터로 월남 쾅가이성(城) 밀라이 마을에 착륙했을 때,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미군이 마을을 수색했으나 적군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들 뿐이었다. 곧 소대장 캘리 중위의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주민들은 살기등등한 병사들의 눈빛을 보고는 “노! 노!”하며 애원했지만 이미 병사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가 있었다. 중대원들은 최근 4개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300년 만에 신비로운 자태 드러내
↑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장면 동아시아 최고 금속공예품 찬사 쏟아져 충남 부여 능산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모조리 도굴당한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사적 14호)이 있다. 고분군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자 충남 부여군이 주차장을 확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자 했다. 주차장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사적 58호) 사이 작은 계곡에 있는 계단식 논을 닦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주차장 부지에...
정인숙 여인 의문의 피살
눈발이 날리던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대로에 서있는 코로나 승용차에서 목과 가슴에 2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져있는 26세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이 갑자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녀가 고급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인데다 수첩에 정·재계 거물 26명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게다가 여권발행이 힘들던 시절에 불법발급된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화 20달러 지폐 100여 장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
소극적 안락사 유죄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
↑ 보라매병원 ☞ 전문(全文)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클릭!! 보라매병원 사건의 전말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친 58세 남성이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의사는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환자 가족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동의서 없이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수술 중 환자 아내가 도착하고 의사는 응급수술 경위와 수술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환자 아내는 이튿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치료를 할...
IMF 환란… 6·25 전쟁 후 최대 위기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자포자기 분위기 팽배 1997년 신년 벽두부터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내더니 3~6월 사이에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7월 15일 재계 순위 8위이던 기아자동차가 사실상의 부도를 내면서 한국 경제에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외 여건도 악재투성이었다. 해외 투기자본(헤지펀드)의 바트화 대량 매각을 50여 일 동안 방어하던 태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고갈로 더 이상 버티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김동호 초대 위원장
일약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각광 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영화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던 1990년대 초, 부산에서도 국제영화제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한 세 영화인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술문화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9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둘러본 뒤 그곳의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부산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자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1995년 8월 18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총체적 양심 불량이 그대로 까발려진 참사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1995년 4월 중순부터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2개월 후에는 벽면에 금이 생겼다. 1995년 6월 29일 오전 9시쯤에는 백화점 A동 5층 식당가 일부 음식점의 천장과 바닥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한 식당의 천장은 금이 간 채로 내려앉아 기둥과 천장이 분리되었다. 급기야 오전 11시 50분쯤 5층의 식당 부근에서 “쾅”하는...
삼성전자, 애니콜과 갤럭시S 출시
휴대폰 2000여대를 불태운 것은 절대 방심하지말라는 극약 처방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품질 확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2000여 명의 직원 얼굴에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직원들 앞에는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수만 대의 휴대폰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10여 명 직원들의 해머질로 제품들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망가진 제품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른바 ‘불량제품 화형식’이었다. 화형식은 1993년 질(質)...
미군, 베트남전에서 밀라이 학살 자행
1968년 3월 16일 아침, 미 제11보병여단 소속 찰리 중대원 60~70명이 9대의 헬리콥터로 월남 쾅가이성(城) 밀라이 마을에 착륙했을 때,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미군이 마을을 수색했으나 적군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들 뿐이었다. 곧 소대장 캘리 중위의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주민들은 살기등등한 병사들의 눈빛을 보고는 “노! 노!”하며 애원했지만 이미 병사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가 있었다. 중대원들은 최근 4개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300년 만에 신비로운 자태 드러내
↑ 1993년 12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장면 동아시아 최고 금속공예품 찬사 쏟아져 충남 부여 능산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모조리 도굴당한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사적 14호)이 있다. 고분군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자 충남 부여군이 주차장을 확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자 했다. 주차장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사적 58호) 사이 작은 계곡에 있는 계단식 논을 닦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주차장 부지에...
정인숙 여인 의문의 피살
눈발이 날리던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대로에 서있는 코로나 승용차에서 목과 가슴에 2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져있는 26세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이 갑자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녀가 고급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인데다 수첩에 정·재계 거물 26명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게다가 여권발행이 힘들던 시절에 불법발급된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화 20달러 지폐 100여 장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