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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평화회의 폐막
1955년 4월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첫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었다. 참가국이 속한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륙 이름을 따 ‘AA 회의’라고도 하고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반둥회의’라고도 불렸다. 회의는 수세기 동안 서유럽과 북미 열강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시달려온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이 외세에 대한 저항을 집단적으로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회의를 처음 발기한 나라는 ‘콜롬보 그룹’이라 불리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없었다”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죽었다.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품은 다른 모든 작품들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유일한 걸작품이란 ‘돈 키호테’였고, 소설이 출간된 1605년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 해전(1571년)의...
안견 ‘몽유도원도’ 완성
1447년(세종29년) 4월 20일,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도원(桃源)을 거닐었다는 간밤의 꿈을 자신이 후원하는 당대 최고 화가 안견에게 전해주었다. 사흘 뒤인 4월 23일 안견은 가로 106.6㎝, 세로 38.7㎝ 크기의 비단 위에 먹과 채색으로 꿈을 담아 안평대군에게 바쳤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였다. 조용하고 온화한 평지와 구름허리를 뚫고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꼼꼼한 필치로 묻어나왔다. 당대의 명필 안평대군이 제서(題書)·발문(跋文)·시 1편을...
대한민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에서 사상 첫 준우승
1967년 4월 15일,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체코에서 개막되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첫 출전이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였던 탓에 우리 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게다가 북한의 공관원들이 우리 선수들이 묶는 호텔방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매일 집어넣고 선수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며 괴롭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급기야 이에...
독일군, 인류 최초로 독가스 1차대전에 사용
↑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연합군 1915년 4월 22일 새벽5시,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가스가 약 1m 높이에 떠서 바람을 타고 독일군 진영에서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곧이어 참호 속 병사들이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전쟁터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된 죽음의 현장이었다. 5000여 개 통속에서 방출된 가스로 이날 하룻동안...
주기철 목사 감옥에서 순교
1938년, 한국 종교계가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여오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부쩍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이미 1936년 5월에 신사참배를 용인하는 로마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고, 같은 해에 안식교도 신사참배를 시작했다.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까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외로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온 장로교 평북노회마저 1938년 2월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러나 숭실학교·숭의학교 등 기독교계 학교들만은 스스로...
사북탄광 사태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던 1980년 4월 초,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광산 동원탄좌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노조 지부장이 노조원들 몰래 회사 측과 20%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광산노조는 임금 42.75% 인상을 요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장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재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광산노조의 느슨한 감독과 회사 측의 비호에 기대어 재선거를 1년이나 미루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다....
독일 적군파 해산
1960년대 말 학생운동의 쇠퇴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거부한 소수의 급진 좌파들이 ‘독일 적군파(RAF)’를 결성했다. 창설의 주역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는 베트남 반전운동, 이란 팔레비왕의 독일방문 반대 등의 시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인호프는 함부르크 좌익계 잡지에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였고 바더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직업운동가였다. 마인호프는 바더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면회를 가장, 바더를...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 공개
히틀러의 49번째 생일이던 1938년 4월 20일.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가 베를린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1936년 8월 1일부터 14일 동안 치러진 베를린 올림픽의 전 과정을 400㎞의 필름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의 멋진 육체미와 손기정 선수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힘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반둥평화회의 폐막
1955년 4월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첫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었다. 참가국이 속한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륙 이름을 따 ‘AA 회의’라고도 하고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반둥회의’라고도 불렸다. 회의는 수세기 동안 서유럽과 북미 열강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시달려온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이 외세에 대한 저항을 집단적으로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회의를 처음 발기한 나라는 ‘콜롬보 그룹’이라 불리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없었다”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죽었다.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품은 다른 모든 작품들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유일한 걸작품이란 ‘돈 키호테’였고, 소설이 출간된 1605년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 해전(1571년)의...
안견 ‘몽유도원도’ 완성
1447년(세종29년) 4월 20일,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도원(桃源)을 거닐었다는 간밤의 꿈을 자신이 후원하는 당대 최고 화가 안견에게 전해주었다. 사흘 뒤인 4월 23일 안견은 가로 106.6㎝, 세로 38.7㎝ 크기의 비단 위에 먹과 채색으로 꿈을 담아 안평대군에게 바쳤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였다. 조용하고 온화한 평지와 구름허리를 뚫고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꼼꼼한 필치로 묻어나왔다. 당대의 명필 안평대군이 제서(題書)·발문(跋文)·시 1편을...
대한민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에서 사상 첫 준우승
1967년 4월 15일,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체코에서 개막되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첫 출전이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였던 탓에 우리 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게다가 북한의 공관원들이 우리 선수들이 묶는 호텔방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매일 집어넣고 선수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며 괴롭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급기야 이에...
독일군, 인류 최초로 독가스 1차대전에 사용
↑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연합군 1915년 4월 22일 새벽5시,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가스가 약 1m 높이에 떠서 바람을 타고 독일군 진영에서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곧이어 참호 속 병사들이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전쟁터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된 죽음의 현장이었다. 5000여 개 통속에서 방출된 가스로 이날 하룻동안...
주기철 목사 감옥에서 순교
1938년, 한국 종교계가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여오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부쩍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이미 1936년 5월에 신사참배를 용인하는 로마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고, 같은 해에 안식교도 신사참배를 시작했다.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까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외로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온 장로교 평북노회마저 1938년 2월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러나 숭실학교·숭의학교 등 기독교계 학교들만은 스스로...
사북탄광 사태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던 1980년 4월 초,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광산 동원탄좌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노조 지부장이 노조원들 몰래 회사 측과 20%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광산노조는 임금 42.75% 인상을 요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장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재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광산노조의 느슨한 감독과 회사 측의 비호에 기대어 재선거를 1년이나 미루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다....
독일 적군파 해산
1960년대 말 학생운동의 쇠퇴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거부한 소수의 급진 좌파들이 ‘독일 적군파(RAF)’를 결성했다. 창설의 주역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는 베트남 반전운동, 이란 팔레비왕의 독일방문 반대 등의 시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인호프는 함부르크 좌익계 잡지에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였고 바더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직업운동가였다. 마인호프는 바더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면회를 가장, 바더를...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 공개
히틀러의 49번째 생일이던 1938년 4월 20일.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가 베를린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1936년 8월 1일부터 14일 동안 치러진 베를린 올림픽의 전 과정을 400㎞의 필름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의 멋진 육체미와 손기정 선수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힘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반둥평화회의 폐막
1955년 4월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첫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었다. 참가국이 속한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륙 이름을 따 ‘AA 회의’라고도 하고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반둥회의’라고도 불렸다. 회의는 수세기 동안 서유럽과 북미 열강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시달려온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이 외세에 대한 저항을 집단적으로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회의를 처음 발기한 나라는 ‘콜롬보 그룹’이라 불리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없었다”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죽었다.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품은 다른 모든 작품들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유일한 걸작품이란 ‘돈 키호테’였고, 소설이 출간된 1605년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 해전(1571년)의...
안견 ‘몽유도원도’ 완성
1447년(세종29년) 4월 20일,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도원(桃源)을 거닐었다는 간밤의 꿈을 자신이 후원하는 당대 최고 화가 안견에게 전해주었다. 사흘 뒤인 4월 23일 안견은 가로 106.6㎝, 세로 38.7㎝ 크기의 비단 위에 먹과 채색으로 꿈을 담아 안평대군에게 바쳤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였다. 조용하고 온화한 평지와 구름허리를 뚫고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꼼꼼한 필치로 묻어나왔다. 당대의 명필 안평대군이 제서(題書)·발문(跋文)·시 1편을...
대한민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에서 사상 첫 준우승
1967년 4월 15일,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체코에서 개막되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첫 출전이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였던 탓에 우리 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게다가 북한의 공관원들이 우리 선수들이 묶는 호텔방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매일 집어넣고 선수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며 괴롭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급기야 이에...
독일군, 인류 최초로 독가스 1차대전에 사용
↑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연합군 1915년 4월 22일 새벽5시,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가스가 약 1m 높이에 떠서 바람을 타고 독일군 진영에서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곧이어 참호 속 병사들이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전쟁터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된 죽음의 현장이었다. 5000여 개 통속에서 방출된 가스로 이날 하룻동안...
주기철 목사 감옥에서 순교
1938년, 한국 종교계가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여오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부쩍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이미 1936년 5월에 신사참배를 용인하는 로마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고, 같은 해에 안식교도 신사참배를 시작했다.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까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외로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온 장로교 평북노회마저 1938년 2월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러나 숭실학교·숭의학교 등 기독교계 학교들만은 스스로...
사북탄광 사태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던 1980년 4월 초,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광산 동원탄좌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노조 지부장이 노조원들 몰래 회사 측과 20%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광산노조는 임금 42.75% 인상을 요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장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재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광산노조의 느슨한 감독과 회사 측의 비호에 기대어 재선거를 1년이나 미루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다....
독일 적군파 해산
1960년대 말 학생운동의 쇠퇴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거부한 소수의 급진 좌파들이 ‘독일 적군파(RAF)’를 결성했다. 창설의 주역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는 베트남 반전운동, 이란 팔레비왕의 독일방문 반대 등의 시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인호프는 함부르크 좌익계 잡지에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였고 바더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직업운동가였다. 마인호프는 바더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면회를 가장, 바더를...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 공개
히틀러의 49번째 생일이던 1938년 4월 20일.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가 베를린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1936년 8월 1일부터 14일 동안 치러진 베를린 올림픽의 전 과정을 400㎞의 필름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의 멋진 육체미와 손기정 선수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힘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반둥평화회의 폐막
1955년 4월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첫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었다. 참가국이 속한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륙 이름을 따 ‘AA 회의’라고도 하고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반둥회의’라고도 불렸다. 회의는 수세기 동안 서유럽과 북미 열강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시달려온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이 외세에 대한 저항을 집단적으로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회의를 처음 발기한 나라는 ‘콜롬보 그룹’이라 불리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없었다”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죽었다.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품은 다른 모든 작품들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유일한 걸작품이란 ‘돈 키호테’였고, 소설이 출간된 1605년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 해전(1571년)의...
안견 ‘몽유도원도’ 완성
1447년(세종29년) 4월 20일,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도원(桃源)을 거닐었다는 간밤의 꿈을 자신이 후원하는 당대 최고 화가 안견에게 전해주었다. 사흘 뒤인 4월 23일 안견은 가로 106.6㎝, 세로 38.7㎝ 크기의 비단 위에 먹과 채색으로 꿈을 담아 안평대군에게 바쳤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였다. 조용하고 온화한 평지와 구름허리를 뚫고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꼼꼼한 필치로 묻어나왔다. 당대의 명필 안평대군이 제서(題書)·발문(跋文)·시 1편을...
대한민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에서 사상 첫 준우승
1967년 4월 15일,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체코에서 개막되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첫 출전이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였던 탓에 우리 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게다가 북한의 공관원들이 우리 선수들이 묶는 호텔방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매일 집어넣고 선수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며 괴롭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급기야 이에...
독일군, 인류 최초로 독가스 1차대전에 사용
↑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연합군 1915년 4월 22일 새벽5시,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가스가 약 1m 높이에 떠서 바람을 타고 독일군 진영에서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곧이어 참호 속 병사들이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전쟁터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된 죽음의 현장이었다. 5000여 개 통속에서 방출된 가스로 이날 하룻동안...
주기철 목사 감옥에서 순교
1938년, 한국 종교계가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여오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부쩍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이미 1936년 5월에 신사참배를 용인하는 로마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고, 같은 해에 안식교도 신사참배를 시작했다.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까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외로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온 장로교 평북노회마저 1938년 2월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러나 숭실학교·숭의학교 등 기독교계 학교들만은 스스로...
사북탄광 사태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던 1980년 4월 초,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광산 동원탄좌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노조 지부장이 노조원들 몰래 회사 측과 20%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광산노조는 임금 42.75% 인상을 요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장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재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광산노조의 느슨한 감독과 회사 측의 비호에 기대어 재선거를 1년이나 미루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다....
독일 적군파 해산
1960년대 말 학생운동의 쇠퇴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거부한 소수의 급진 좌파들이 ‘독일 적군파(RAF)’를 결성했다. 창설의 주역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는 베트남 반전운동, 이란 팔레비왕의 독일방문 반대 등의 시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인호프는 함부르크 좌익계 잡지에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였고 바더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직업운동가였다. 마인호프는 바더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면회를 가장, 바더를...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 공개
히틀러의 49번째 생일이던 1938년 4월 20일.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가 베를린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1936년 8월 1일부터 14일 동안 치러진 베를린 올림픽의 전 과정을 400㎞의 필름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의 멋진 육체미와 손기정 선수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힘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반둥평화회의 폐막
1955년 4월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첫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었다. 참가국이 속한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륙 이름을 따 ‘AA 회의’라고도 하고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반둥회의’라고도 불렸다. 회의는 수세기 동안 서유럽과 북미 열강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시달려온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이 외세에 대한 저항을 집단적으로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회의를 처음 발기한 나라는 ‘콜롬보 그룹’이라 불리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없었다”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죽었다.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품은 다른 모든 작품들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유일한 걸작품이란 ‘돈 키호테’였고, 소설이 출간된 1605년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 해전(1571년)의...
안견 ‘몽유도원도’ 완성
1447년(세종29년) 4월 20일,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도원(桃源)을 거닐었다는 간밤의 꿈을 자신이 후원하는 당대 최고 화가 안견에게 전해주었다. 사흘 뒤인 4월 23일 안견은 가로 106.6㎝, 세로 38.7㎝ 크기의 비단 위에 먹과 채색으로 꿈을 담아 안평대군에게 바쳤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였다. 조용하고 온화한 평지와 구름허리를 뚫고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꼼꼼한 필치로 묻어나왔다. 당대의 명필 안평대군이 제서(題書)·발문(跋文)·시 1편을...
대한민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에서 사상 첫 준우승
1967년 4월 15일,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체코에서 개막되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첫 출전이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였던 탓에 우리 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게다가 북한의 공관원들이 우리 선수들이 묶는 호텔방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매일 집어넣고 선수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며 괴롭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급기야 이에...
독일군, 인류 최초로 독가스 1차대전에 사용
↑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연합군 1915년 4월 22일 새벽5시,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가스가 약 1m 높이에 떠서 바람을 타고 독일군 진영에서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곧이어 참호 속 병사들이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전쟁터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된 죽음의 현장이었다. 5000여 개 통속에서 방출된 가스로 이날 하룻동안...
주기철 목사 감옥에서 순교
1938년, 한국 종교계가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여오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부쩍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이미 1936년 5월에 신사참배를 용인하는 로마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고, 같은 해에 안식교도 신사참배를 시작했다.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까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외로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온 장로교 평북노회마저 1938년 2월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러나 숭실학교·숭의학교 등 기독교계 학교들만은 스스로...
사북탄광 사태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던 1980년 4월 초,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광산 동원탄좌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노조 지부장이 노조원들 몰래 회사 측과 20%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광산노조는 임금 42.75% 인상을 요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장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재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광산노조의 느슨한 감독과 회사 측의 비호에 기대어 재선거를 1년이나 미루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다....
독일 적군파 해산
1960년대 말 학생운동의 쇠퇴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거부한 소수의 급진 좌파들이 ‘독일 적군파(RAF)’를 결성했다. 창설의 주역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는 베트남 반전운동, 이란 팔레비왕의 독일방문 반대 등의 시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인호프는 함부르크 좌익계 잡지에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였고 바더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직업운동가였다. 마인호프는 바더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면회를 가장, 바더를...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 공개
히틀러의 49번째 생일이던 1938년 4월 20일.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가 베를린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1936년 8월 1일부터 14일 동안 치러진 베를린 올림픽의 전 과정을 400㎞의 필름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의 멋진 육체미와 손기정 선수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힘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반둥평화회의 폐막
1955년 4월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첫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었다. 참가국이 속한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륙 이름을 따 ‘AA 회의’라고도 하고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반둥회의’라고도 불렸다. 회의는 수세기 동안 서유럽과 북미 열강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시달려온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이 외세에 대한 저항을 집단적으로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회의를 처음 발기한 나라는 ‘콜롬보 그룹’이라 불리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없었다”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죽었다.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품은 다른 모든 작품들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유일한 걸작품이란 ‘돈 키호테’였고, 소설이 출간된 1605년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 해전(1571년)의...
안견 ‘몽유도원도’ 완성
1447년(세종29년) 4월 20일,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도원(桃源)을 거닐었다는 간밤의 꿈을 자신이 후원하는 당대 최고 화가 안견에게 전해주었다. 사흘 뒤인 4월 23일 안견은 가로 106.6㎝, 세로 38.7㎝ 크기의 비단 위에 먹과 채색으로 꿈을 담아 안평대군에게 바쳤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였다. 조용하고 온화한 평지와 구름허리를 뚫고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이 꼼꼼한 필치로 묻어나왔다. 당대의 명필 안평대군이 제서(題書)·발문(跋文)·시 1편을...
대한민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에서 사상 첫 준우승
1967년 4월 15일,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체코에서 개막되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첫 출전이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였던 탓에 우리 선수단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게다가 북한의 공관원들이 우리 선수들이 묶는 호텔방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매일 집어넣고 선수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다니며 괴롭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극도로 예민해 있었다. 급기야 이에...
독일군, 인류 최초로 독가스 1차대전에 사용
↑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연합군 1915년 4월 22일 새벽5시,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가스가 약 1m 높이에 떠서 바람을 타고 독일군 진영에서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곧이어 참호 속 병사들이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전쟁터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된 죽음의 현장이었다. 5000여 개 통속에서 방출된 가스로 이날 하룻동안...
주기철 목사 감옥에서 순교
1938년, 한국 종교계가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여오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부쩍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이미 1936년 5월에 신사참배를 용인하는 로마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고, 같은 해에 안식교도 신사참배를 시작했다.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까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외로이 신사참배를 거부해온 장로교 평북노회마저 1938년 2월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러나 숭실학교·숭의학교 등 기독교계 학교들만은 스스로...
사북탄광 사태
이른바 ‘서울의 봄’으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던 1980년 4월 초,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광산 동원탄좌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노조 지부장이 노조원들 몰래 회사 측과 20%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광산노조는 임금 42.75% 인상을 요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부장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재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광산노조의 느슨한 감독과 회사 측의 비호에 기대어 재선거를 1년이나 미루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다....
독일 적군파 해산
1960년대 말 학생운동의 쇠퇴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거부한 소수의 급진 좌파들이 ‘독일 적군파(RAF)’를 결성했다. 창설의 주역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는 베트남 반전운동, 이란 팔레비왕의 독일방문 반대 등의 시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마인호프는 함부르크 좌익계 잡지에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였고 바더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직업운동가였다. 마인호프는 바더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면회를 가장, 바더를...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 공개
히틀러의 49번째 생일이던 1938년 4월 20일.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가 베를린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1936년 8월 1일부터 14일 동안 치러진 베를린 올림픽의 전 과정을 400㎞의 필름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의 멋진 육체미와 손기정 선수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힘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독창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