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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1차대전 중 시작된 갈리폴리 전투에서 터키군에 대패

패전(敗戰)은 교훈을 남긴다. 교훈은 전사(戰史)에 녹아들고 전사는 다시 승전(勝戰)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훈을 던진 대표적인 전투가 1915년에 일어난 ‘갈리폴리 전투’다. 갈리폴리(터키명 겔리볼루)는 흑해 입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나톨리아 반도와 마주한 터키땅이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터키가 독일 쪽 동맹국에 가담하면서 갈리폴리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영국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정세 타개를 모색하다가 해결책으로 갈리폴리를 떠올렸다. 그러나 해군과 육군이...

KNA 여객기, 북한 공작원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가

1958년 2월 16일 부산 수영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민국항공사(KNA) 소속 DC-3기 여객기 ‘창랑호’가 12시 40분경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무장한 북한 공작원들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갔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 3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7명은 북한 공작원들이어서 순수 탑승객은 27명이었다. 탑승객 중에는 유봉순 당시 민의원과 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김 대령은 훗날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김대중 납치사건(1973년 8월) 때...

윤동주 일본 감옥에서 옥사

윤동주는 1917년 만주 간도에서 태어나 1938년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책과 독서로 소일하며 식민지 시대를 살았다. 1941년 졸업을 앞두었을 때 윤동주는 시 19편을 묶은 원고를 3부 만들어 대학 은사와 지기 정병욱에게 건네고 자신도 1부를 보관했다. 정병욱은 1943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부탁했고 어머니는 항아리에 담아 원고를 땅속에 묻었다. 다행히 정병욱이 학병에서 살아 돌아와 윤동주의 원고는 세상에 나올...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 항구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로 두 동강난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기업가들은 더 넓은 시장을 원했고, 종교인들은 기독교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퍼지기를 소망했으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2·12총선과 신민당 돌풍

모든 것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당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충격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환호였다. 서울 종로․중구 합동연설회에 10만의 군중이 모였을 때, 그리고 개표 전 잠정 집계된 투표율(최종 집계 88.9%)이 역대 총선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미 사태를 예견해야 했다. 1985년 2월 12일, 유난히 추웠던 그날 한국 민주주의의 작은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발족… 인종차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 1896년 미 연방 대법원이 ‘플레시 대(對) 퍼거슨’ 소송을 통해 공공시설에서의 흑백분리를 당연한 것으로 판결함으로써 미국의 인종차별은 새 국면을 맞는다. 판결 전 남부지역에서는 ‘짐 크로우 법’을 제정, 흑인의 레스토랑, 호텔, 병원 등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공공장소를 ‘Colored’와 ‘WhiteOnly’로 분리해 비난을 사고 있었다. 20세기 흑인운동사는 이 ‘짐 크로우 법’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이었다.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두 인물이...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김포공항, 국제공항으로 지정

1958년 1월 30일, 대통령령 1341호에 의해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정식 지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김포시대를 열었다. 1916년 민간비행장으로 세워진 여의도비행장은 1954년 4월부터 미 극동사령부에 의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사용되다 이날부로 김포공항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군전용비행장으로 전용됐다. 1971년에는 모든 기능을 김포공항에 합류시키고 폐쇄됐다. 김포시대의 출발은 초라했다. 공항관리권은 여전히 미군이 갖고 있었고, 사무실은...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 친위대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왼쪽)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1942년 1월 20일 아침, 독일 베를린 근교 반제가(街)의 한 저택(암그로센반제 56–58번지 별장)에 나치의 차관급 인사 13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초대로 이뤄진 조찬회동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친위대 소속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반제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회의 시작 전, 하이드리히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권한이 친위대...

조선물산장려회(서울) 창립

1923년 1월 20일, 우리 토산품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우리 기업을 성장시켜 민족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조선물산장려회’가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에서 창립됐다. 회의가 길어져 23일에 다시 모인 발기인들은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옷과 음식, 일용품 등에서 조선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를 입을 것’ ‘음식은 소금·설탕·과일 등을 빼고 조선물산을 사용할 것’ 등을 행동지침으로 결정했다. 물산장려운동은 서울보다 평양에서 먼저...

영국군, 1차대전 중 시작된 갈리폴리 전투에서 터키군에 대패

패전(敗戰)은 교훈을 남긴다. 교훈은 전사(戰史)에 녹아들고 전사는 다시 승전(勝戰)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훈을 던진 대표적인 전투가 1915년에 일어난 ‘갈리폴리 전투’다. 갈리폴리(터키명 겔리볼루)는 흑해 입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나톨리아 반도와 마주한 터키땅이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터키가 독일 쪽 동맹국에 가담하면서 갈리폴리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영국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정세 타개를 모색하다가 해결책으로 갈리폴리를 떠올렸다. 그러나 해군과 육군이...

KNA 여객기, 북한 공작원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가

1958년 2월 16일 부산 수영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민국항공사(KNA) 소속 DC-3기 여객기 ‘창랑호’가 12시 40분경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무장한 북한 공작원들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갔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 3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7명은 북한 공작원들이어서 순수 탑승객은 27명이었다. 탑승객 중에는 유봉순 당시 민의원과 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김 대령은 훗날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김대중 납치사건(1973년 8월) 때...

윤동주 일본 감옥에서 옥사

윤동주는 1917년 만주 간도에서 태어나 1938년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책과 독서로 소일하며 식민지 시대를 살았다. 1941년 졸업을 앞두었을 때 윤동주는 시 19편을 묶은 원고를 3부 만들어 대학 은사와 지기 정병욱에게 건네고 자신도 1부를 보관했다. 정병욱은 1943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부탁했고 어머니는 항아리에 담아 원고를 땅속에 묻었다. 다행히 정병욱이 학병에서 살아 돌아와 윤동주의 원고는 세상에 나올...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 항구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로 두 동강난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기업가들은 더 넓은 시장을 원했고, 종교인들은 기독교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퍼지기를 소망했으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2·12총선과 신민당 돌풍

모든 것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당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충격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환호였다. 서울 종로․중구 합동연설회에 10만의 군중이 모였을 때, 그리고 개표 전 잠정 집계된 투표율(최종 집계 88.9%)이 역대 총선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미 사태를 예견해야 했다. 1985년 2월 12일, 유난히 추웠던 그날 한국 민주주의의 작은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발족… 인종차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 1896년 미 연방 대법원이 ‘플레시 대(對) 퍼거슨’ 소송을 통해 공공시설에서의 흑백분리를 당연한 것으로 판결함으로써 미국의 인종차별은 새 국면을 맞는다. 판결 전 남부지역에서는 ‘짐 크로우 법’을 제정, 흑인의 레스토랑, 호텔, 병원 등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공공장소를 ‘Colored’와 ‘WhiteOnly’로 분리해 비난을 사고 있었다. 20세기 흑인운동사는 이 ‘짐 크로우 법’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이었다.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두 인물이...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김포공항, 국제공항으로 지정

1958년 1월 30일, 대통령령 1341호에 의해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정식 지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김포시대를 열었다. 1916년 민간비행장으로 세워진 여의도비행장은 1954년 4월부터 미 극동사령부에 의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사용되다 이날부로 김포공항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군전용비행장으로 전용됐다. 1971년에는 모든 기능을 김포공항에 합류시키고 폐쇄됐다. 김포시대의 출발은 초라했다. 공항관리권은 여전히 미군이 갖고 있었고, 사무실은...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 친위대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왼쪽)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1942년 1월 20일 아침, 독일 베를린 근교 반제가(街)의 한 저택(암그로센반제 56–58번지 별장)에 나치의 차관급 인사 13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초대로 이뤄진 조찬회동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친위대 소속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반제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회의 시작 전, 하이드리히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권한이 친위대...

조선물산장려회(서울) 창립

1923년 1월 20일, 우리 토산품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우리 기업을 성장시켜 민족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조선물산장려회’가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에서 창립됐다. 회의가 길어져 23일에 다시 모인 발기인들은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옷과 음식, 일용품 등에서 조선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를 입을 것’ ‘음식은 소금·설탕·과일 등을 빼고 조선물산을 사용할 것’ 등을 행동지침으로 결정했다. 물산장려운동은 서울보다 평양에서 먼저...

영국군, 1차대전 중 시작된 갈리폴리 전투에서 터키군에 대패

패전(敗戰)은 교훈을 남긴다. 교훈은 전사(戰史)에 녹아들고 전사는 다시 승전(勝戰)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훈을 던진 대표적인 전투가 1915년에 일어난 ‘갈리폴리 전투’다. 갈리폴리(터키명 겔리볼루)는 흑해 입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나톨리아 반도와 마주한 터키땅이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터키가 독일 쪽 동맹국에 가담하면서 갈리폴리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영국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정세 타개를 모색하다가 해결책으로 갈리폴리를 떠올렸다. 그러나 해군과 육군이...

KNA 여객기, 북한 공작원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가

1958년 2월 16일 부산 수영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민국항공사(KNA) 소속 DC-3기 여객기 ‘창랑호’가 12시 40분경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무장한 북한 공작원들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갔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 3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7명은 북한 공작원들이어서 순수 탑승객은 27명이었다. 탑승객 중에는 유봉순 당시 민의원과 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김 대령은 훗날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김대중 납치사건(1973년 8월) 때...

윤동주 일본 감옥에서 옥사

윤동주는 1917년 만주 간도에서 태어나 1938년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책과 독서로 소일하며 식민지 시대를 살았다. 1941년 졸업을 앞두었을 때 윤동주는 시 19편을 묶은 원고를 3부 만들어 대학 은사와 지기 정병욱에게 건네고 자신도 1부를 보관했다. 정병욱은 1943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부탁했고 어머니는 항아리에 담아 원고를 땅속에 묻었다. 다행히 정병욱이 학병에서 살아 돌아와 윤동주의 원고는 세상에 나올...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 항구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로 두 동강난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기업가들은 더 넓은 시장을 원했고, 종교인들은 기독교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퍼지기를 소망했으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2·12총선과 신민당 돌풍

모든 것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당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충격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환호였다. 서울 종로․중구 합동연설회에 10만의 군중이 모였을 때, 그리고 개표 전 잠정 집계된 투표율(최종 집계 88.9%)이 역대 총선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미 사태를 예견해야 했다. 1985년 2월 12일, 유난히 추웠던 그날 한국 민주주의의 작은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발족… 인종차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 1896년 미 연방 대법원이 ‘플레시 대(對) 퍼거슨’ 소송을 통해 공공시설에서의 흑백분리를 당연한 것으로 판결함으로써 미국의 인종차별은 새 국면을 맞는다. 판결 전 남부지역에서는 ‘짐 크로우 법’을 제정, 흑인의 레스토랑, 호텔, 병원 등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공공장소를 ‘Colored’와 ‘WhiteOnly’로 분리해 비난을 사고 있었다. 20세기 흑인운동사는 이 ‘짐 크로우 법’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이었다.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두 인물이...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김포공항, 국제공항으로 지정

1958년 1월 30일, 대통령령 1341호에 의해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정식 지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김포시대를 열었다. 1916년 민간비행장으로 세워진 여의도비행장은 1954년 4월부터 미 극동사령부에 의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사용되다 이날부로 김포공항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군전용비행장으로 전용됐다. 1971년에는 모든 기능을 김포공항에 합류시키고 폐쇄됐다. 김포시대의 출발은 초라했다. 공항관리권은 여전히 미군이 갖고 있었고, 사무실은...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 친위대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왼쪽)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1942년 1월 20일 아침, 독일 베를린 근교 반제가(街)의 한 저택(암그로센반제 56–58번지 별장)에 나치의 차관급 인사 13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초대로 이뤄진 조찬회동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친위대 소속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반제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회의 시작 전, 하이드리히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권한이 친위대...

조선물산장려회(서울) 창립

1923년 1월 20일, 우리 토산품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우리 기업을 성장시켜 민족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조선물산장려회’가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에서 창립됐다. 회의가 길어져 23일에 다시 모인 발기인들은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옷과 음식, 일용품 등에서 조선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를 입을 것’ ‘음식은 소금·설탕·과일 등을 빼고 조선물산을 사용할 것’ 등을 행동지침으로 결정했다. 물산장려운동은 서울보다 평양에서 먼저...

영국군, 1차대전 중 시작된 갈리폴리 전투에서 터키군에 대패

패전(敗戰)은 교훈을 남긴다. 교훈은 전사(戰史)에 녹아들고 전사는 다시 승전(勝戰)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훈을 던진 대표적인 전투가 1915년에 일어난 ‘갈리폴리 전투’다. 갈리폴리(터키명 겔리볼루)는 흑해 입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나톨리아 반도와 마주한 터키땅이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터키가 독일 쪽 동맹국에 가담하면서 갈리폴리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영국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정세 타개를 모색하다가 해결책으로 갈리폴리를 떠올렸다. 그러나 해군과 육군이...

KNA 여객기, 북한 공작원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가

1958년 2월 16일 부산 수영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민국항공사(KNA) 소속 DC-3기 여객기 ‘창랑호’가 12시 40분경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무장한 북한 공작원들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갔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 3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7명은 북한 공작원들이어서 순수 탑승객은 27명이었다. 탑승객 중에는 유봉순 당시 민의원과 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김 대령은 훗날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김대중 납치사건(1973년 8월) 때...

윤동주 일본 감옥에서 옥사

윤동주는 1917년 만주 간도에서 태어나 1938년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책과 독서로 소일하며 식민지 시대를 살았다. 1941년 졸업을 앞두었을 때 윤동주는 시 19편을 묶은 원고를 3부 만들어 대학 은사와 지기 정병욱에게 건네고 자신도 1부를 보관했다. 정병욱은 1943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부탁했고 어머니는 항아리에 담아 원고를 땅속에 묻었다. 다행히 정병욱이 학병에서 살아 돌아와 윤동주의 원고는 세상에 나올...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 항구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로 두 동강난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기업가들은 더 넓은 시장을 원했고, 종교인들은 기독교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퍼지기를 소망했으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2·12총선과 신민당 돌풍

모든 것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당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충격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환호였다. 서울 종로․중구 합동연설회에 10만의 군중이 모였을 때, 그리고 개표 전 잠정 집계된 투표율(최종 집계 88.9%)이 역대 총선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미 사태를 예견해야 했다. 1985년 2월 12일, 유난히 추웠던 그날 한국 민주주의의 작은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발족… 인종차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 1896년 미 연방 대법원이 ‘플레시 대(對) 퍼거슨’ 소송을 통해 공공시설에서의 흑백분리를 당연한 것으로 판결함으로써 미국의 인종차별은 새 국면을 맞는다. 판결 전 남부지역에서는 ‘짐 크로우 법’을 제정, 흑인의 레스토랑, 호텔, 병원 등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공공장소를 ‘Colored’와 ‘WhiteOnly’로 분리해 비난을 사고 있었다. 20세기 흑인운동사는 이 ‘짐 크로우 법’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이었다.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두 인물이...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김포공항, 국제공항으로 지정

1958년 1월 30일, 대통령령 1341호에 의해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정식 지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김포시대를 열었다. 1916년 민간비행장으로 세워진 여의도비행장은 1954년 4월부터 미 극동사령부에 의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사용되다 이날부로 김포공항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군전용비행장으로 전용됐다. 1971년에는 모든 기능을 김포공항에 합류시키고 폐쇄됐다. 김포시대의 출발은 초라했다. 공항관리권은 여전히 미군이 갖고 있었고, 사무실은...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 친위대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왼쪽)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1942년 1월 20일 아침, 독일 베를린 근교 반제가(街)의 한 저택(암그로센반제 56–58번지 별장)에 나치의 차관급 인사 13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초대로 이뤄진 조찬회동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친위대 소속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반제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회의 시작 전, 하이드리히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권한이 친위대...

조선물산장려회(서울) 창립

1923년 1월 20일, 우리 토산품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우리 기업을 성장시켜 민족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조선물산장려회’가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에서 창립됐다. 회의가 길어져 23일에 다시 모인 발기인들은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옷과 음식, 일용품 등에서 조선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를 입을 것’ ‘음식은 소금·설탕·과일 등을 빼고 조선물산을 사용할 것’ 등을 행동지침으로 결정했다. 물산장려운동은 서울보다 평양에서 먼저...

영국군, 1차대전 중 시작된 갈리폴리 전투에서 터키군에 대패

패전(敗戰)은 교훈을 남긴다. 교훈은 전사(戰史)에 녹아들고 전사는 다시 승전(勝戰)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훈을 던진 대표적인 전투가 1915년에 일어난 ‘갈리폴리 전투’다. 갈리폴리(터키명 겔리볼루)는 흑해 입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나톨리아 반도와 마주한 터키땅이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터키가 독일 쪽 동맹국에 가담하면서 갈리폴리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영국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정세 타개를 모색하다가 해결책으로 갈리폴리를 떠올렸다. 그러나 해군과 육군이...

KNA 여객기, 북한 공작원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가

1958년 2월 16일 부산 수영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민국항공사(KNA) 소속 DC-3기 여객기 ‘창랑호’가 12시 40분경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무장한 북한 공작원들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갔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 3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7명은 북한 공작원들이어서 순수 탑승객은 27명이었다. 탑승객 중에는 유봉순 당시 민의원과 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김 대령은 훗날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김대중 납치사건(1973년 8월) 때...

윤동주 일본 감옥에서 옥사

윤동주는 1917년 만주 간도에서 태어나 1938년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책과 독서로 소일하며 식민지 시대를 살았다. 1941년 졸업을 앞두었을 때 윤동주는 시 19편을 묶은 원고를 3부 만들어 대학 은사와 지기 정병욱에게 건네고 자신도 1부를 보관했다. 정병욱은 1943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부탁했고 어머니는 항아리에 담아 원고를 땅속에 묻었다. 다행히 정병욱이 학병에서 살아 돌아와 윤동주의 원고는 세상에 나올...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 항구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로 두 동강난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기업가들은 더 넓은 시장을 원했고, 종교인들은 기독교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퍼지기를 소망했으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2·12총선과 신민당 돌풍

모든 것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당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충격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환호였다. 서울 종로․중구 합동연설회에 10만의 군중이 모였을 때, 그리고 개표 전 잠정 집계된 투표율(최종 집계 88.9%)이 역대 총선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미 사태를 예견해야 했다. 1985년 2월 12일, 유난히 추웠던 그날 한국 민주주의의 작은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발족… 인종차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 1896년 미 연방 대법원이 ‘플레시 대(對) 퍼거슨’ 소송을 통해 공공시설에서의 흑백분리를 당연한 것으로 판결함으로써 미국의 인종차별은 새 국면을 맞는다. 판결 전 남부지역에서는 ‘짐 크로우 법’을 제정, 흑인의 레스토랑, 호텔, 병원 등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공공장소를 ‘Colored’와 ‘WhiteOnly’로 분리해 비난을 사고 있었다. 20세기 흑인운동사는 이 ‘짐 크로우 법’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이었다.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두 인물이...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김포공항, 국제공항으로 지정

1958년 1월 30일, 대통령령 1341호에 의해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정식 지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김포시대를 열었다. 1916년 민간비행장으로 세워진 여의도비행장은 1954년 4월부터 미 극동사령부에 의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사용되다 이날부로 김포공항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군전용비행장으로 전용됐다. 1971년에는 모든 기능을 김포공항에 합류시키고 폐쇄됐다. 김포시대의 출발은 초라했다. 공항관리권은 여전히 미군이 갖고 있었고, 사무실은...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 친위대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왼쪽)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1942년 1월 20일 아침, 독일 베를린 근교 반제가(街)의 한 저택(암그로센반제 56–58번지 별장)에 나치의 차관급 인사 13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초대로 이뤄진 조찬회동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친위대 소속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반제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회의 시작 전, 하이드리히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권한이 친위대...

조선물산장려회(서울) 창립

1923년 1월 20일, 우리 토산품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우리 기업을 성장시켜 민족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조선물산장려회’가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에서 창립됐다. 회의가 길어져 23일에 다시 모인 발기인들은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옷과 음식, 일용품 등에서 조선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를 입을 것’ ‘음식은 소금·설탕·과일 등을 빼고 조선물산을 사용할 것’ 등을 행동지침으로 결정했다. 물산장려운동은 서울보다 평양에서 먼저...

영국군, 1차대전 중 시작된 갈리폴리 전투에서 터키군에 대패

패전(敗戰)은 교훈을 남긴다. 교훈은 전사(戰史)에 녹아들고 전사는 다시 승전(勝戰)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훈을 던진 대표적인 전투가 1915년에 일어난 ‘갈리폴리 전투’다. 갈리폴리(터키명 겔리볼루)는 흑해 입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나톨리아 반도와 마주한 터키땅이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터키가 독일 쪽 동맹국에 가담하면서 갈리폴리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영국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정세 타개를 모색하다가 해결책으로 갈리폴리를 떠올렸다. 그러나 해군과 육군이...

KNA 여객기, 북한 공작원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가

1958년 2월 16일 부산 수영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민국항공사(KNA) 소속 DC-3기 여객기 ‘창랑호’가 12시 40분경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무장한 북한 공작원들에게 피랍되어 북으로 끌려갔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 3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7명은 북한 공작원들이어서 순수 탑승객은 27명이었다. 탑승객 중에는 유봉순 당시 민의원과 공군 정훈감 김기완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김 대령은 훗날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김대중 납치사건(1973년 8월) 때...

윤동주 일본 감옥에서 옥사

윤동주는 1917년 만주 간도에서 태어나 1938년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책과 독서로 소일하며 식민지 시대를 살았다. 1941년 졸업을 앞두었을 때 윤동주는 시 19편을 묶은 원고를 3부 만들어 대학 은사와 지기 정병욱에게 건네고 자신도 1부를 보관했다. 정병욱은 1943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원고를 부탁했고 어머니는 항아리에 담아 원고를 땅속에 묻었다. 다행히 정병욱이 학병에서 살아 돌아와 윤동주의 원고는 세상에 나올...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쿠바에 급파된 美 최초의 전함 ‘메인호’ 폭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비화

↑ 항구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로 두 동강난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기업가들은 더 넓은 시장을 원했고, 종교인들은 기독교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퍼지기를 소망했으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2·12총선과 신민당 돌풍

모든 것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당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충격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환호였다. 서울 종로․중구 합동연설회에 10만의 군중이 모였을 때, 그리고 개표 전 잠정 집계된 투표율(최종 집계 88.9%)이 역대 총선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미 사태를 예견해야 했다. 1985년 2월 12일, 유난히 추웠던 그날 한국 민주주의의 작은 씨앗이 꽁꽁 얼어붙은 땅에 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발족… 인종차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 1896년 미 연방 대법원이 ‘플레시 대(對) 퍼거슨’ 소송을 통해 공공시설에서의 흑백분리를 당연한 것으로 판결함으로써 미국의 인종차별은 새 국면을 맞는다. 판결 전 남부지역에서는 ‘짐 크로우 법’을 제정, 흑인의 레스토랑, 호텔, 병원 등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공공장소를 ‘Colored’와 ‘WhiteOnly’로 분리해 비난을 사고 있었다. 20세기 흑인운동사는 이 ‘짐 크로우 법’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이었다.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두 인물이...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김포공항, 국제공항으로 지정

1958년 1월 30일, 대통령령 1341호에 의해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정식 지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김포시대를 열었다. 1916년 민간비행장으로 세워진 여의도비행장은 1954년 4월부터 미 극동사령부에 의해 임시 국제공항으로 사용되다 이날부로 김포공항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군전용비행장으로 전용됐다. 1971년에는 모든 기능을 김포공항에 합류시키고 폐쇄됐다. 김포시대의 출발은 초라했다. 공항관리권은 여전히 미군이 갖고 있었고, 사무실은...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독일 나치 고위인사들의 반제회의… 유대인 대량학살의 일상화

↑ 친위대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왼쪽)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1942년 1월 20일 아침, 독일 베를린 근교 반제가(街)의 한 저택(암그로센반제 56–58번지 별장)에 나치의 차관급 인사 13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초대로 이뤄진 조찬회동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친위대 소속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반제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회의 시작 전, 하이드리히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권한이 친위대...

조선물산장려회(서울) 창립

1923년 1월 20일, 우리 토산품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우리 기업을 성장시켜 민족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조선물산장려회’가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에서 창립됐다. 회의가 길어져 23일에 다시 모인 발기인들은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옷과 음식, 일용품 등에서 조선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를 입을 것’ ‘음식은 소금·설탕·과일 등을 빼고 조선물산을 사용할 것’ 등을 행동지침으로 결정했다. 물산장려운동은 서울보다 평양에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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