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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국(市國), 이탈리아에서 독립
1929년 2월11일, 이탈리아와 오랫동안 반목하고 대립해 온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정부와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 독립국가 바티칸시국(市國)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테라노’는 가톨릭이 유대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이단으로 간주한 뒤, 박해하기 시작한 1215년의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렸던 궁전 이름이다. 조약은 교황 피우스 11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거창 양민학살 사건
1951년 2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골짜기에 총성과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이 신원면의 대현·중유·와룡리 주민 719명을 집단 학살하는 죽음의 소리였다. 주민들이 빨치산과 내통한 통비분자라는 것이 학살이유였다. 국군의 주장은 사건발생 두달 전인 1950년 12월5일에 400~500명의 빨치산이 신원면의 한 국군지소를 습격, 이듬해 2월7일 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 3대대는...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구상 발표
1977년 2월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임시 행정수도를 이전, 건설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착잡함이 교차했다.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사시 정부가 서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적의 지상포화 사정거리 안에 수도가 위치하고 있다는 안보적인 이유와 전국토의 0.63%에 불과한 땅에 남한인구의 20%인 725만명이 집중돼...
아서 밀러 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초연
1949년 2월 10일, 윌리 로먼이란 평범한 영업사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을 고발한 아서 밀러의 세번째 희곡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개막됐다. 리 콥이 주연을 맡고 엘리아 카잔이 연출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본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 “세계 연극의 금자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매카시 선풍의 시작
↑ ‘매카시 선풍’의 시작을 알리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 연설 (1950년 12월 9일) 2차대전 후 냉전이 더욱 첨예화되고 중국마저 공산당 수중에 넘어가 적색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에 연사로 초청된 공화당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서류뭉치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국무성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에 기록돼 있다.” 훗날 ‘매카시즘’이라...
본격적인 러일전쟁에 앞서 전개된 제물포 전쟁
1904년 2월9일의 제물포 앞바다. 하루 전 중국 뤄순항엣 맞붙은 러일전쟁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가 이 곳에서 벌어졌다. 당시 제물포는 전쟁을 피해 밀려든 각국 함대들로 마치 군함 전시장 같았다. 일본 군함은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군함도 눈에 띠었다. 러시아 전함 바락(노르만인)호와 카레예츠(고려인)호도 상선 숭가리(송화강)호와 함께 정박 중이었다. 일본이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라고 각국 함선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전쟁 당사국이던 러시아가 순순히 응할리 없었다....
향가연구가 오구라 신페이 사망
1944년 2월8일, 향가와 이두 연구에 독보적 존재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62세로 숨을 거뒀다. 도쿄제국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1926년 경성제국대 교수가 되고 이듬해 향가와 이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구라가 학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향가 해독이 전무하던 1929년에 ‘향가 및 이두 연구’를 발표하면서였다. 오구라에 앞서 일본인 아유가이(鮎貝)가 처용가·서동요·풍요 3편을 해독해 1923년 조선사강좌에 소개한...
러일전쟁 발발
↑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러시아 극동함대 주둔지인 중국 뤼순항을 공격하기 전, 대포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20세기 초, 동아시아 끝자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려온 일본이 마침내 제국주의 열강과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사이에 두고 격돌이 불가피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1903년 10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동상이몽인 터라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가 보급품을 지원해 줄 시베리아...
역대 최고 야당 신민당 창당
한국 정당사에서 역대 최고의 야당을 꼽으라면 단연 신민당이다. 박정희의 공화당정권이 독주하던 시절, 신민당은 13년동안 반박(反朴)의 대척점에 선 유일 야당이었다. 5·16 쿠데타 후 금지됐던 정치활동이 1963년에 재개됐으나 야당은 윤보선의 민주당 구파와 박순천의 신파가 대립, 각각 민정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서 있었다. 그러다가 1965년 5월 민중당으로 합당하는데 성공, 숙원이던 야당통합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일조약 비준반대투쟁 과정에서 야당의원 총사퇴를 결정했다가 약속을...
비틀스 미국 상륙
↑ 미국 도착 이틀 후 CBS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 (1964년 12월 9일) 1964년 2월7일 낮 1시반의 미국 케네디공항. 영국의 4인조 그룹이 공항출구를 빠져나오자 공항을 가득메운 3000여명 소녀들의 괴성과 휘파람이 그들을 맞았다. 20세기 청춘문화의 상징 ‘비틀스’가 미국 정벌에 나선 것이다. 9일 밤 이들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는 7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
바티칸시국(市國), 이탈리아에서 독립
1929년 2월11일, 이탈리아와 오랫동안 반목하고 대립해 온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정부와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 독립국가 바티칸시국(市國)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테라노’는 가톨릭이 유대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이단으로 간주한 뒤, 박해하기 시작한 1215년의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렸던 궁전 이름이다. 조약은 교황 피우스 11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거창 양민학살 사건
1951년 2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골짜기에 총성과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이 신원면의 대현·중유·와룡리 주민 719명을 집단 학살하는 죽음의 소리였다. 주민들이 빨치산과 내통한 통비분자라는 것이 학살이유였다. 국군의 주장은 사건발생 두달 전인 1950년 12월5일에 400~500명의 빨치산이 신원면의 한 국군지소를 습격, 이듬해 2월7일 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 3대대는...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구상 발표
1977년 2월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임시 행정수도를 이전, 건설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착잡함이 교차했다.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사시 정부가 서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적의 지상포화 사정거리 안에 수도가 위치하고 있다는 안보적인 이유와 전국토의 0.63%에 불과한 땅에 남한인구의 20%인 725만명이 집중돼...
아서 밀러 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초연
1949년 2월 10일, 윌리 로먼이란 평범한 영업사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을 고발한 아서 밀러의 세번째 희곡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개막됐다. 리 콥이 주연을 맡고 엘리아 카잔이 연출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본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 “세계 연극의 금자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매카시 선풍의 시작
↑ ‘매카시 선풍’의 시작을 알리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 연설 (1950년 12월 9일) 2차대전 후 냉전이 더욱 첨예화되고 중국마저 공산당 수중에 넘어가 적색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에 연사로 초청된 공화당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서류뭉치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국무성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에 기록돼 있다.” 훗날 ‘매카시즘’이라...
본격적인 러일전쟁에 앞서 전개된 제물포 전쟁
1904년 2월9일의 제물포 앞바다. 하루 전 중국 뤄순항엣 맞붙은 러일전쟁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가 이 곳에서 벌어졌다. 당시 제물포는 전쟁을 피해 밀려든 각국 함대들로 마치 군함 전시장 같았다. 일본 군함은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군함도 눈에 띠었다. 러시아 전함 바락(노르만인)호와 카레예츠(고려인)호도 상선 숭가리(송화강)호와 함께 정박 중이었다. 일본이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라고 각국 함선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전쟁 당사국이던 러시아가 순순히 응할리 없었다....
향가연구가 오구라 신페이 사망
1944년 2월8일, 향가와 이두 연구에 독보적 존재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62세로 숨을 거뒀다. 도쿄제국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1926년 경성제국대 교수가 되고 이듬해 향가와 이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구라가 학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향가 해독이 전무하던 1929년에 ‘향가 및 이두 연구’를 발표하면서였다. 오구라에 앞서 일본인 아유가이(鮎貝)가 처용가·서동요·풍요 3편을 해독해 1923년 조선사강좌에 소개한...
러일전쟁 발발
↑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러시아 극동함대 주둔지인 중국 뤼순항을 공격하기 전, 대포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20세기 초, 동아시아 끝자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려온 일본이 마침내 제국주의 열강과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사이에 두고 격돌이 불가피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1903년 10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동상이몽인 터라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가 보급품을 지원해 줄 시베리아...
역대 최고 야당 신민당 창당
한국 정당사에서 역대 최고의 야당을 꼽으라면 단연 신민당이다. 박정희의 공화당정권이 독주하던 시절, 신민당은 13년동안 반박(反朴)의 대척점에 선 유일 야당이었다. 5·16 쿠데타 후 금지됐던 정치활동이 1963년에 재개됐으나 야당은 윤보선의 민주당 구파와 박순천의 신파가 대립, 각각 민정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서 있었다. 그러다가 1965년 5월 민중당으로 합당하는데 성공, 숙원이던 야당통합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일조약 비준반대투쟁 과정에서 야당의원 총사퇴를 결정했다가 약속을...
비틀스 미국 상륙
↑ 미국 도착 이틀 후 CBS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 (1964년 12월 9일) 1964년 2월7일 낮 1시반의 미국 케네디공항. 영국의 4인조 그룹이 공항출구를 빠져나오자 공항을 가득메운 3000여명 소녀들의 괴성과 휘파람이 그들을 맞았다. 20세기 청춘문화의 상징 ‘비틀스’가 미국 정벌에 나선 것이다. 9일 밤 이들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는 7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
바티칸시국(市國), 이탈리아에서 독립
1929년 2월11일, 이탈리아와 오랫동안 반목하고 대립해 온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정부와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 독립국가 바티칸시국(市國)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테라노’는 가톨릭이 유대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이단으로 간주한 뒤, 박해하기 시작한 1215년의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렸던 궁전 이름이다. 조약은 교황 피우스 11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거창 양민학살 사건
1951년 2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골짜기에 총성과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이 신원면의 대현·중유·와룡리 주민 719명을 집단 학살하는 죽음의 소리였다. 주민들이 빨치산과 내통한 통비분자라는 것이 학살이유였다. 국군의 주장은 사건발생 두달 전인 1950년 12월5일에 400~500명의 빨치산이 신원면의 한 국군지소를 습격, 이듬해 2월7일 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 3대대는...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구상 발표
1977년 2월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임시 행정수도를 이전, 건설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착잡함이 교차했다.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사시 정부가 서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적의 지상포화 사정거리 안에 수도가 위치하고 있다는 안보적인 이유와 전국토의 0.63%에 불과한 땅에 남한인구의 20%인 725만명이 집중돼...
아서 밀러 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초연
1949년 2월 10일, 윌리 로먼이란 평범한 영업사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을 고발한 아서 밀러의 세번째 희곡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개막됐다. 리 콥이 주연을 맡고 엘리아 카잔이 연출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본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 “세계 연극의 금자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매카시 선풍의 시작
↑ ‘매카시 선풍’의 시작을 알리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 연설 (1950년 12월 9일) 2차대전 후 냉전이 더욱 첨예화되고 중국마저 공산당 수중에 넘어가 적색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에 연사로 초청된 공화당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서류뭉치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국무성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에 기록돼 있다.” 훗날 ‘매카시즘’이라...
본격적인 러일전쟁에 앞서 전개된 제물포 전쟁
1904년 2월9일의 제물포 앞바다. 하루 전 중국 뤄순항엣 맞붙은 러일전쟁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가 이 곳에서 벌어졌다. 당시 제물포는 전쟁을 피해 밀려든 각국 함대들로 마치 군함 전시장 같았다. 일본 군함은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군함도 눈에 띠었다. 러시아 전함 바락(노르만인)호와 카레예츠(고려인)호도 상선 숭가리(송화강)호와 함께 정박 중이었다. 일본이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라고 각국 함선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전쟁 당사국이던 러시아가 순순히 응할리 없었다....
향가연구가 오구라 신페이 사망
1944년 2월8일, 향가와 이두 연구에 독보적 존재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62세로 숨을 거뒀다. 도쿄제국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1926년 경성제국대 교수가 되고 이듬해 향가와 이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구라가 학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향가 해독이 전무하던 1929년에 ‘향가 및 이두 연구’를 발표하면서였다. 오구라에 앞서 일본인 아유가이(鮎貝)가 처용가·서동요·풍요 3편을 해독해 1923년 조선사강좌에 소개한...
러일전쟁 발발
↑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러시아 극동함대 주둔지인 중국 뤼순항을 공격하기 전, 대포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20세기 초, 동아시아 끝자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려온 일본이 마침내 제국주의 열강과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사이에 두고 격돌이 불가피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1903년 10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동상이몽인 터라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가 보급품을 지원해 줄 시베리아...
역대 최고 야당 신민당 창당
한국 정당사에서 역대 최고의 야당을 꼽으라면 단연 신민당이다. 박정희의 공화당정권이 독주하던 시절, 신민당은 13년동안 반박(反朴)의 대척점에 선 유일 야당이었다. 5·16 쿠데타 후 금지됐던 정치활동이 1963년에 재개됐으나 야당은 윤보선의 민주당 구파와 박순천의 신파가 대립, 각각 민정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서 있었다. 그러다가 1965년 5월 민중당으로 합당하는데 성공, 숙원이던 야당통합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일조약 비준반대투쟁 과정에서 야당의원 총사퇴를 결정했다가 약속을...
비틀스 미국 상륙
↑ 미국 도착 이틀 후 CBS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 (1964년 12월 9일) 1964년 2월7일 낮 1시반의 미국 케네디공항. 영국의 4인조 그룹이 공항출구를 빠져나오자 공항을 가득메운 3000여명 소녀들의 괴성과 휘파람이 그들을 맞았다. 20세기 청춘문화의 상징 ‘비틀스’가 미국 정벌에 나선 것이다. 9일 밤 이들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는 7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
바티칸시국(市國), 이탈리아에서 독립
1929년 2월11일, 이탈리아와 오랫동안 반목하고 대립해 온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정부와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 독립국가 바티칸시국(市國)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테라노’는 가톨릭이 유대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이단으로 간주한 뒤, 박해하기 시작한 1215년의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렸던 궁전 이름이다. 조약은 교황 피우스 11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거창 양민학살 사건
1951년 2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골짜기에 총성과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이 신원면의 대현·중유·와룡리 주민 719명을 집단 학살하는 죽음의 소리였다. 주민들이 빨치산과 내통한 통비분자라는 것이 학살이유였다. 국군의 주장은 사건발생 두달 전인 1950년 12월5일에 400~500명의 빨치산이 신원면의 한 국군지소를 습격, 이듬해 2월7일 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 3대대는...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구상 발표
1977년 2월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임시 행정수도를 이전, 건설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착잡함이 교차했다.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사시 정부가 서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적의 지상포화 사정거리 안에 수도가 위치하고 있다는 안보적인 이유와 전국토의 0.63%에 불과한 땅에 남한인구의 20%인 725만명이 집중돼...
아서 밀러 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초연
1949년 2월 10일, 윌리 로먼이란 평범한 영업사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을 고발한 아서 밀러의 세번째 희곡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개막됐다. 리 콥이 주연을 맡고 엘리아 카잔이 연출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본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 “세계 연극의 금자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매카시 선풍의 시작
↑ ‘매카시 선풍’의 시작을 알리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 연설 (1950년 12월 9일) 2차대전 후 냉전이 더욱 첨예화되고 중국마저 공산당 수중에 넘어가 적색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에 연사로 초청된 공화당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서류뭉치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국무성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에 기록돼 있다.” 훗날 ‘매카시즘’이라...
본격적인 러일전쟁에 앞서 전개된 제물포 전쟁
1904년 2월9일의 제물포 앞바다. 하루 전 중국 뤄순항엣 맞붙은 러일전쟁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가 이 곳에서 벌어졌다. 당시 제물포는 전쟁을 피해 밀려든 각국 함대들로 마치 군함 전시장 같았다. 일본 군함은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군함도 눈에 띠었다. 러시아 전함 바락(노르만인)호와 카레예츠(고려인)호도 상선 숭가리(송화강)호와 함께 정박 중이었다. 일본이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라고 각국 함선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전쟁 당사국이던 러시아가 순순히 응할리 없었다....
향가연구가 오구라 신페이 사망
1944년 2월8일, 향가와 이두 연구에 독보적 존재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62세로 숨을 거뒀다. 도쿄제국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1926년 경성제국대 교수가 되고 이듬해 향가와 이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구라가 학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향가 해독이 전무하던 1929년에 ‘향가 및 이두 연구’를 발표하면서였다. 오구라에 앞서 일본인 아유가이(鮎貝)가 처용가·서동요·풍요 3편을 해독해 1923년 조선사강좌에 소개한...
러일전쟁 발발
↑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러시아 극동함대 주둔지인 중국 뤼순항을 공격하기 전, 대포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20세기 초, 동아시아 끝자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려온 일본이 마침내 제국주의 열강과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사이에 두고 격돌이 불가피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1903년 10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동상이몽인 터라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가 보급품을 지원해 줄 시베리아...
역대 최고 야당 신민당 창당
한국 정당사에서 역대 최고의 야당을 꼽으라면 단연 신민당이다. 박정희의 공화당정권이 독주하던 시절, 신민당은 13년동안 반박(反朴)의 대척점에 선 유일 야당이었다. 5·16 쿠데타 후 금지됐던 정치활동이 1963년에 재개됐으나 야당은 윤보선의 민주당 구파와 박순천의 신파가 대립, 각각 민정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서 있었다. 그러다가 1965년 5월 민중당으로 합당하는데 성공, 숙원이던 야당통합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일조약 비준반대투쟁 과정에서 야당의원 총사퇴를 결정했다가 약속을...
비틀스 미국 상륙
↑ 미국 도착 이틀 후 CBS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 (1964년 12월 9일) 1964년 2월7일 낮 1시반의 미국 케네디공항. 영국의 4인조 그룹이 공항출구를 빠져나오자 공항을 가득메운 3000여명 소녀들의 괴성과 휘파람이 그들을 맞았다. 20세기 청춘문화의 상징 ‘비틀스’가 미국 정벌에 나선 것이다. 9일 밤 이들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는 7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
바티칸시국(市國), 이탈리아에서 독립
1929년 2월11일, 이탈리아와 오랫동안 반목하고 대립해 온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정부와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 독립국가 바티칸시국(市國)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테라노’는 가톨릭이 유대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이단으로 간주한 뒤, 박해하기 시작한 1215년의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렸던 궁전 이름이다. 조약은 교황 피우스 11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거창 양민학살 사건
1951년 2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골짜기에 총성과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이 신원면의 대현·중유·와룡리 주민 719명을 집단 학살하는 죽음의 소리였다. 주민들이 빨치산과 내통한 통비분자라는 것이 학살이유였다. 국군의 주장은 사건발생 두달 전인 1950년 12월5일에 400~500명의 빨치산이 신원면의 한 국군지소를 습격, 이듬해 2월7일 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 3대대는...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구상 발표
1977년 2월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임시 행정수도를 이전, 건설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착잡함이 교차했다.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사시 정부가 서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적의 지상포화 사정거리 안에 수도가 위치하고 있다는 안보적인 이유와 전국토의 0.63%에 불과한 땅에 남한인구의 20%인 725만명이 집중돼...
아서 밀러 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초연
1949년 2월 10일, 윌리 로먼이란 평범한 영업사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을 고발한 아서 밀러의 세번째 희곡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개막됐다. 리 콥이 주연을 맡고 엘리아 카잔이 연출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본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 “세계 연극의 금자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매카시 선풍의 시작
↑ ‘매카시 선풍’의 시작을 알리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 연설 (1950년 12월 9일) 2차대전 후 냉전이 더욱 첨예화되고 중국마저 공산당 수중에 넘어가 적색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에 연사로 초청된 공화당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서류뭉치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국무성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에 기록돼 있다.” 훗날 ‘매카시즘’이라...
본격적인 러일전쟁에 앞서 전개된 제물포 전쟁
1904년 2월9일의 제물포 앞바다. 하루 전 중국 뤄순항엣 맞붙은 러일전쟁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가 이 곳에서 벌어졌다. 당시 제물포는 전쟁을 피해 밀려든 각국 함대들로 마치 군함 전시장 같았다. 일본 군함은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군함도 눈에 띠었다. 러시아 전함 바락(노르만인)호와 카레예츠(고려인)호도 상선 숭가리(송화강)호와 함께 정박 중이었다. 일본이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라고 각국 함선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전쟁 당사국이던 러시아가 순순히 응할리 없었다....
향가연구가 오구라 신페이 사망
1944년 2월8일, 향가와 이두 연구에 독보적 존재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62세로 숨을 거뒀다. 도쿄제국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1926년 경성제국대 교수가 되고 이듬해 향가와 이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구라가 학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향가 해독이 전무하던 1929년에 ‘향가 및 이두 연구’를 발표하면서였다. 오구라에 앞서 일본인 아유가이(鮎貝)가 처용가·서동요·풍요 3편을 해독해 1923년 조선사강좌에 소개한...
러일전쟁 발발
↑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러시아 극동함대 주둔지인 중국 뤼순항을 공격하기 전, 대포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20세기 초, 동아시아 끝자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려온 일본이 마침내 제국주의 열강과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사이에 두고 격돌이 불가피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1903년 10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동상이몽인 터라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가 보급품을 지원해 줄 시베리아...
역대 최고 야당 신민당 창당
한국 정당사에서 역대 최고의 야당을 꼽으라면 단연 신민당이다. 박정희의 공화당정권이 독주하던 시절, 신민당은 13년동안 반박(反朴)의 대척점에 선 유일 야당이었다. 5·16 쿠데타 후 금지됐던 정치활동이 1963년에 재개됐으나 야당은 윤보선의 민주당 구파와 박순천의 신파가 대립, 각각 민정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서 있었다. 그러다가 1965년 5월 민중당으로 합당하는데 성공, 숙원이던 야당통합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일조약 비준반대투쟁 과정에서 야당의원 총사퇴를 결정했다가 약속을...
비틀스 미국 상륙
↑ 미국 도착 이틀 후 CBS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 (1964년 12월 9일) 1964년 2월7일 낮 1시반의 미국 케네디공항. 영국의 4인조 그룹이 공항출구를 빠져나오자 공항을 가득메운 3000여명 소녀들의 괴성과 휘파람이 그들을 맞았다. 20세기 청춘문화의 상징 ‘비틀스’가 미국 정벌에 나선 것이다. 9일 밤 이들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는 7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
바티칸시국(市國), 이탈리아에서 독립
1929년 2월11일, 이탈리아와 오랫동안 반목하고 대립해 온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정부와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 독립국가 바티칸시국(市國)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테라노’는 가톨릭이 유대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이단으로 간주한 뒤, 박해하기 시작한 1215년의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렸던 궁전 이름이다. 조약은 교황 피우스 11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거창 양민학살 사건
1951년 2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골짜기에 총성과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이 신원면의 대현·중유·와룡리 주민 719명을 집단 학살하는 죽음의 소리였다. 주민들이 빨치산과 내통한 통비분자라는 것이 학살이유였다. 국군의 주장은 사건발생 두달 전인 1950년 12월5일에 400~500명의 빨치산이 신원면의 한 국군지소를 습격, 이듬해 2월7일 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 3대대는...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구상 발표
1977년 2월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임시 행정수도를 이전, 건설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착잡함이 교차했다.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사시 정부가 서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적의 지상포화 사정거리 안에 수도가 위치하고 있다는 안보적인 이유와 전국토의 0.63%에 불과한 땅에 남한인구의 20%인 725만명이 집중돼...
아서 밀러 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초연
1949년 2월 10일, 윌리 로먼이란 평범한 영업사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을 고발한 아서 밀러의 세번째 희곡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개막됐다. 리 콥이 주연을 맡고 엘리아 카잔이 연출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본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 “세계 연극의 금자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매카시 선풍의 시작
↑ ‘매카시 선풍’의 시작을 알리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 연설 (1950년 12월 9일) 2차대전 후 냉전이 더욱 첨예화되고 중국마저 공산당 수중에 넘어가 적색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 대회에 연사로 초청된 공화당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서류뭉치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국무성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에 기록돼 있다.” 훗날 ‘매카시즘’이라...
본격적인 러일전쟁에 앞서 전개된 제물포 전쟁
1904년 2월9일의 제물포 앞바다. 하루 전 중국 뤄순항엣 맞붙은 러일전쟁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가 이 곳에서 벌어졌다. 당시 제물포는 전쟁을 피해 밀려든 각국 함대들로 마치 군함 전시장 같았다. 일본 군함은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군함도 눈에 띠었다. 러시아 전함 바락(노르만인)호와 카레예츠(고려인)호도 상선 숭가리(송화강)호와 함께 정박 중이었다. 일본이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라고 각국 함선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전쟁 당사국이던 러시아가 순순히 응할리 없었다....
향가연구가 오구라 신페이 사망
1944년 2월8일, 향가와 이두 연구에 독보적 존재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62세로 숨을 거뒀다. 도쿄제국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1926년 경성제국대 교수가 되고 이듬해 향가와 이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구라가 학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향가 해독이 전무하던 1929년에 ‘향가 및 이두 연구’를 발표하면서였다. 오구라에 앞서 일본인 아유가이(鮎貝)가 처용가·서동요·풍요 3편을 해독해 1923년 조선사강좌에 소개한...
러일전쟁 발발
↑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러시아 극동함대 주둔지인 중국 뤼순항을 공격하기 전, 대포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20세기 초, 동아시아 끝자락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려온 일본이 마침내 제국주의 열강과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사이에 두고 격돌이 불가피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1903년 10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동상이몽인 터라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가 보급품을 지원해 줄 시베리아...
역대 최고 야당 신민당 창당
한국 정당사에서 역대 최고의 야당을 꼽으라면 단연 신민당이다. 박정희의 공화당정권이 독주하던 시절, 신민당은 13년동안 반박(反朴)의 대척점에 선 유일 야당이었다. 5·16 쿠데타 후 금지됐던 정치활동이 1963년에 재개됐으나 야당은 윤보선의 민주당 구파와 박순천의 신파가 대립, 각각 민정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서 있었다. 그러다가 1965년 5월 민중당으로 합당하는데 성공, 숙원이던 야당통합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일조약 비준반대투쟁 과정에서 야당의원 총사퇴를 결정했다가 약속을...
비틀스 미국 상륙
↑ 미국 도착 이틀 후 CBS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스 (1964년 12월 9일) 1964년 2월7일 낮 1시반의 미국 케네디공항. 영국의 4인조 그룹이 공항출구를 빠져나오자 공항을 가득메운 3000여명 소녀들의 괴성과 휘파람이 그들을 맞았다. 20세기 청춘문화의 상징 ‘비틀스’가 미국 정벌에 나선 것이다. 9일 밤 이들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는 7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