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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린뱌오(林彪·임표) 쿠데타 발각돼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

린뱌오(林彪·임표)가 누군가. 항일전과 국공내전 때는 용맹한 혁명가였고, 건국 후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제2인자였다. 1969년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이미 76세로 늙어버린 마오쩌둥 유고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국가주석을 꿈꾼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와 마오쩌둥 간의 간극이...

대종교 창시한 독립운동가 나철 자결

나철은 항일 독립외교의 선구자였고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던 의사였으며 대종교를 창시한 종교인이었다. 이처럼 나철은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도 역사에서는 거의 무명인사에 가까울 정도로 홀대를 받아왔다. 항일 무장투쟁, 임시정부를 통한 외교투쟁,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문화투쟁의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선생이 창교한 ‘대종교’가 있었다.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최남선 등의 거목들이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종교의 위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철은...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박람회 개막

내선일체 정책을 추진해온 조선총독부는 “조선 고유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일제통치 이후 발전된 조선의 모습을 내외에 알리자”며 박람회를 구상했다. 박람회장은 경복궁에 세워졌고, 21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 월구독료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1929년 9월 12일,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박람회가 개막됐다. 경성 인구 30만 명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부가 철도요금 할인 등으로 지방 관람객을 끌여들인 탓에 빚을 지거나 부모...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 피노체트 쿠데타로 사망

1970년 11월 3일,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약속했다. “빵과 포도주로 가득찬 풍요와 정의의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아옌데는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세계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였다. 뒤돌아보면 험난했던 여정이었다.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다시 출마한 그 해 선거도 사회·공산당을 주축으로 하는 6개 정당의 연합체인 ‘인민연합’의 통일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면 당선과는 무관했을 상황이었다. 단일후보를 내지못한 우익의 분열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과반수에...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by 김지지   ‘세계 체제론’을 주창했던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 교수가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근대 세계 체제’나 ‘세계 체제 분석’ ‘반체제 운동’ 같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의 부음 소식을 국내 언론 모두 크게 다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학문의 경계 허물고 장기적 조망 중시하는 분석틀 세워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주창한...

부관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 첫 취항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두개의 선(線)이 필요했다. 일본∼한국을 이어줄 정기적인 배편과 한반도의 남북을 종관(縱貫)하는 철도선이 그것이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1905년 1월)이 개통되고, 서울∼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1906년 4월)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바닷길만 이으면 도쿄∼서울∼신의주는 일사천리였다. 1905년 9월 11일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축제분위기였다. 부산∼시모노세키 간을 오갈 부관(釜關)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가 처음 취항하는 날이었기...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 코네티컷강 하구에 인접해 있는 에식스 마을. 잘 조성해놓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하얀 집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고 강 위에는 밤 하늘 별처럼 하얀 노트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코네티컷주   ▲에식스 빌리지 5월 5일 토요일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트퍼드의 주청사 인근 중심지를 대강 둘러보고 코네티컷강 하구에 있는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난 에식스 빌리지(Essex...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영화제 대상

194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 아시아는 없었고 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힌 이가 ‘일본 영화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다. 일본에서 그는 또 한 명의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의 신(神)이고 전설이었다. 1951년 9월 10일, 제1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라쇼몽(羅生門)’이 황금사자상(대상)을 수상하자 세계 영화계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 숨죽여왔던 일본 영화는 이 때를 기점으로 195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로마올림픽 마라톤 우승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60년 9월 10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가 로마의 콘스탄틴 개선문에 제일 먼저 들어섰을 때 관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주최 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이렇게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시간15분16초2,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후 세계 마라톤계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1921년 7월 1일,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여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멤버 중에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않았지만 훗날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젊은이 한 명이 끼어있었다. 정강산 근거지에서의 농민자위군 결성(1927년)과 강서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1931년)을 거쳐 고난의 대장정(1934년)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뿌리내리게 한 ‘중국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었다. 마오는 중국...

중국 린뱌오(林彪·임표) 쿠데타 발각돼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

린뱌오(林彪·임표)가 누군가. 항일전과 국공내전 때는 용맹한 혁명가였고, 건국 후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제2인자였다. 1969년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이미 76세로 늙어버린 마오쩌둥 유고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국가주석을 꿈꾼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와 마오쩌둥 간의 간극이...

대종교 창시한 독립운동가 나철 자결

나철은 항일 독립외교의 선구자였고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던 의사였으며 대종교를 창시한 종교인이었다. 이처럼 나철은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도 역사에서는 거의 무명인사에 가까울 정도로 홀대를 받아왔다. 항일 무장투쟁, 임시정부를 통한 외교투쟁,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문화투쟁의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선생이 창교한 ‘대종교’가 있었다.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최남선 등의 거목들이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종교의 위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철은...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박람회 개막

내선일체 정책을 추진해온 조선총독부는 “조선 고유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일제통치 이후 발전된 조선의 모습을 내외에 알리자”며 박람회를 구상했다. 박람회장은 경복궁에 세워졌고, 21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 월구독료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1929년 9월 12일,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박람회가 개막됐다. 경성 인구 30만 명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부가 철도요금 할인 등으로 지방 관람객을 끌여들인 탓에 빚을 지거나 부모...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 피노체트 쿠데타로 사망

1970년 11월 3일,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약속했다. “빵과 포도주로 가득찬 풍요와 정의의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아옌데는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세계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였다. 뒤돌아보면 험난했던 여정이었다.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다시 출마한 그 해 선거도 사회·공산당을 주축으로 하는 6개 정당의 연합체인 ‘인민연합’의 통일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면 당선과는 무관했을 상황이었다. 단일후보를 내지못한 우익의 분열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과반수에...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by 김지지   ‘세계 체제론’을 주창했던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 교수가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근대 세계 체제’나 ‘세계 체제 분석’ ‘반체제 운동’ 같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의 부음 소식을 국내 언론 모두 크게 다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학문의 경계 허물고 장기적 조망 중시하는 분석틀 세워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주창한...

부관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 첫 취항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두개의 선(線)이 필요했다. 일본∼한국을 이어줄 정기적인 배편과 한반도의 남북을 종관(縱貫)하는 철도선이 그것이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1905년 1월)이 개통되고, 서울∼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1906년 4월)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바닷길만 이으면 도쿄∼서울∼신의주는 일사천리였다. 1905년 9월 11일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축제분위기였다. 부산∼시모노세키 간을 오갈 부관(釜關)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가 처음 취항하는 날이었기...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 코네티컷강 하구에 인접해 있는 에식스 마을. 잘 조성해놓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하얀 집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고 강 위에는 밤 하늘 별처럼 하얀 노트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코네티컷주   ▲에식스 빌리지 5월 5일 토요일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트퍼드의 주청사 인근 중심지를 대강 둘러보고 코네티컷강 하구에 있는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난 에식스 빌리지(Essex...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영화제 대상

194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 아시아는 없었고 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힌 이가 ‘일본 영화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다. 일본에서 그는 또 한 명의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의 신(神)이고 전설이었다. 1951년 9월 10일, 제1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라쇼몽(羅生門)’이 황금사자상(대상)을 수상하자 세계 영화계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 숨죽여왔던 일본 영화는 이 때를 기점으로 195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로마올림픽 마라톤 우승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60년 9월 10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가 로마의 콘스탄틴 개선문에 제일 먼저 들어섰을 때 관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주최 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이렇게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시간15분16초2,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후 세계 마라톤계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1921년 7월 1일,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여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멤버 중에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않았지만 훗날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젊은이 한 명이 끼어있었다. 정강산 근거지에서의 농민자위군 결성(1927년)과 강서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1931년)을 거쳐 고난의 대장정(1934년)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뿌리내리게 한 ‘중국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었다. 마오는 중국...

중국 린뱌오(林彪·임표) 쿠데타 발각돼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

린뱌오(林彪·임표)가 누군가. 항일전과 국공내전 때는 용맹한 혁명가였고, 건국 후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제2인자였다. 1969년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이미 76세로 늙어버린 마오쩌둥 유고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국가주석을 꿈꾼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와 마오쩌둥 간의 간극이...

대종교 창시한 독립운동가 나철 자결

나철은 항일 독립외교의 선구자였고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던 의사였으며 대종교를 창시한 종교인이었다. 이처럼 나철은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도 역사에서는 거의 무명인사에 가까울 정도로 홀대를 받아왔다. 항일 무장투쟁, 임시정부를 통한 외교투쟁,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문화투쟁의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선생이 창교한 ‘대종교’가 있었다.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최남선 등의 거목들이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종교의 위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철은...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박람회 개막

내선일체 정책을 추진해온 조선총독부는 “조선 고유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일제통치 이후 발전된 조선의 모습을 내외에 알리자”며 박람회를 구상했다. 박람회장은 경복궁에 세워졌고, 21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 월구독료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1929년 9월 12일,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박람회가 개막됐다. 경성 인구 30만 명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부가 철도요금 할인 등으로 지방 관람객을 끌여들인 탓에 빚을 지거나 부모...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 피노체트 쿠데타로 사망

1970년 11월 3일,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약속했다. “빵과 포도주로 가득찬 풍요와 정의의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아옌데는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세계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였다. 뒤돌아보면 험난했던 여정이었다.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다시 출마한 그 해 선거도 사회·공산당을 주축으로 하는 6개 정당의 연합체인 ‘인민연합’의 통일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면 당선과는 무관했을 상황이었다. 단일후보를 내지못한 우익의 분열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과반수에...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by 김지지   ‘세계 체제론’을 주창했던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 교수가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근대 세계 체제’나 ‘세계 체제 분석’ ‘반체제 운동’ 같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의 부음 소식을 국내 언론 모두 크게 다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학문의 경계 허물고 장기적 조망 중시하는 분석틀 세워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주창한...

부관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 첫 취항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두개의 선(線)이 필요했다. 일본∼한국을 이어줄 정기적인 배편과 한반도의 남북을 종관(縱貫)하는 철도선이 그것이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1905년 1월)이 개통되고, 서울∼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1906년 4월)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바닷길만 이으면 도쿄∼서울∼신의주는 일사천리였다. 1905년 9월 11일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축제분위기였다. 부산∼시모노세키 간을 오갈 부관(釜關)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가 처음 취항하는 날이었기...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 코네티컷강 하구에 인접해 있는 에식스 마을. 잘 조성해놓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하얀 집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고 강 위에는 밤 하늘 별처럼 하얀 노트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코네티컷주   ▲에식스 빌리지 5월 5일 토요일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트퍼드의 주청사 인근 중심지를 대강 둘러보고 코네티컷강 하구에 있는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난 에식스 빌리지(Essex...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영화제 대상

194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 아시아는 없었고 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힌 이가 ‘일본 영화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다. 일본에서 그는 또 한 명의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의 신(神)이고 전설이었다. 1951년 9월 10일, 제1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라쇼몽(羅生門)’이 황금사자상(대상)을 수상하자 세계 영화계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 숨죽여왔던 일본 영화는 이 때를 기점으로 195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로마올림픽 마라톤 우승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60년 9월 10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가 로마의 콘스탄틴 개선문에 제일 먼저 들어섰을 때 관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주최 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이렇게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시간15분16초2,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후 세계 마라톤계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1921년 7월 1일,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여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멤버 중에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않았지만 훗날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젊은이 한 명이 끼어있었다. 정강산 근거지에서의 농민자위군 결성(1927년)과 강서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1931년)을 거쳐 고난의 대장정(1934년)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뿌리내리게 한 ‘중국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었다. 마오는 중국...

중국 린뱌오(林彪·임표) 쿠데타 발각돼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

린뱌오(林彪·임표)가 누군가. 항일전과 국공내전 때는 용맹한 혁명가였고, 건국 후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제2인자였다. 1969년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이미 76세로 늙어버린 마오쩌둥 유고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국가주석을 꿈꾼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와 마오쩌둥 간의 간극이...

대종교 창시한 독립운동가 나철 자결

나철은 항일 독립외교의 선구자였고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던 의사였으며 대종교를 창시한 종교인이었다. 이처럼 나철은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도 역사에서는 거의 무명인사에 가까울 정도로 홀대를 받아왔다. 항일 무장투쟁, 임시정부를 통한 외교투쟁,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문화투쟁의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선생이 창교한 ‘대종교’가 있었다.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최남선 등의 거목들이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종교의 위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철은...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박람회 개막

내선일체 정책을 추진해온 조선총독부는 “조선 고유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일제통치 이후 발전된 조선의 모습을 내외에 알리자”며 박람회를 구상했다. 박람회장은 경복궁에 세워졌고, 21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 월구독료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1929년 9월 12일,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박람회가 개막됐다. 경성 인구 30만 명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부가 철도요금 할인 등으로 지방 관람객을 끌여들인 탓에 빚을 지거나 부모...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 피노체트 쿠데타로 사망

1970년 11월 3일,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약속했다. “빵과 포도주로 가득찬 풍요와 정의의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아옌데는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세계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였다. 뒤돌아보면 험난했던 여정이었다.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다시 출마한 그 해 선거도 사회·공산당을 주축으로 하는 6개 정당의 연합체인 ‘인민연합’의 통일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면 당선과는 무관했을 상황이었다. 단일후보를 내지못한 우익의 분열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과반수에...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by 김지지   ‘세계 체제론’을 주창했던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 교수가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근대 세계 체제’나 ‘세계 체제 분석’ ‘반체제 운동’ 같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의 부음 소식을 국내 언론 모두 크게 다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학문의 경계 허물고 장기적 조망 중시하는 분석틀 세워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주창한...

부관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 첫 취항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두개의 선(線)이 필요했다. 일본∼한국을 이어줄 정기적인 배편과 한반도의 남북을 종관(縱貫)하는 철도선이 그것이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1905년 1월)이 개통되고, 서울∼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1906년 4월)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바닷길만 이으면 도쿄∼서울∼신의주는 일사천리였다. 1905년 9월 11일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축제분위기였다. 부산∼시모노세키 간을 오갈 부관(釜關)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가 처음 취항하는 날이었기...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 코네티컷강 하구에 인접해 있는 에식스 마을. 잘 조성해놓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하얀 집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고 강 위에는 밤 하늘 별처럼 하얀 노트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코네티컷주   ▲에식스 빌리지 5월 5일 토요일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트퍼드의 주청사 인근 중심지를 대강 둘러보고 코네티컷강 하구에 있는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난 에식스 빌리지(Essex...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영화제 대상

194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 아시아는 없었고 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힌 이가 ‘일본 영화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다. 일본에서 그는 또 한 명의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의 신(神)이고 전설이었다. 1951년 9월 10일, 제1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라쇼몽(羅生門)’이 황금사자상(대상)을 수상하자 세계 영화계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 숨죽여왔던 일본 영화는 이 때를 기점으로 195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로마올림픽 마라톤 우승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60년 9월 10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가 로마의 콘스탄틴 개선문에 제일 먼저 들어섰을 때 관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주최 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이렇게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시간15분16초2,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후 세계 마라톤계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1921년 7월 1일,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여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멤버 중에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않았지만 훗날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젊은이 한 명이 끼어있었다. 정강산 근거지에서의 농민자위군 결성(1927년)과 강서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1931년)을 거쳐 고난의 대장정(1934년)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뿌리내리게 한 ‘중국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었다. 마오는 중국...

중국 린뱌오(林彪·임표) 쿠데타 발각돼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

린뱌오(林彪·임표)가 누군가. 항일전과 국공내전 때는 용맹한 혁명가였고, 건국 후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제2인자였다. 1969년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이미 76세로 늙어버린 마오쩌둥 유고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국가주석을 꿈꾼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와 마오쩌둥 간의 간극이...

대종교 창시한 독립운동가 나철 자결

나철은 항일 독립외교의 선구자였고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던 의사였으며 대종교를 창시한 종교인이었다. 이처럼 나철은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도 역사에서는 거의 무명인사에 가까울 정도로 홀대를 받아왔다. 항일 무장투쟁, 임시정부를 통한 외교투쟁,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문화투쟁의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선생이 창교한 ‘대종교’가 있었다.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최남선 등의 거목들이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종교의 위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철은...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박람회 개막

내선일체 정책을 추진해온 조선총독부는 “조선 고유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일제통치 이후 발전된 조선의 모습을 내외에 알리자”며 박람회를 구상했다. 박람회장은 경복궁에 세워졌고, 21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 월구독료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1929년 9월 12일,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박람회가 개막됐다. 경성 인구 30만 명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부가 철도요금 할인 등으로 지방 관람객을 끌여들인 탓에 빚을 지거나 부모...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 피노체트 쿠데타로 사망

1970년 11월 3일,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약속했다. “빵과 포도주로 가득찬 풍요와 정의의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아옌데는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세계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였다. 뒤돌아보면 험난했던 여정이었다.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다시 출마한 그 해 선거도 사회·공산당을 주축으로 하는 6개 정당의 연합체인 ‘인민연합’의 통일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면 당선과는 무관했을 상황이었다. 단일후보를 내지못한 우익의 분열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과반수에...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by 김지지   ‘세계 체제론’을 주창했던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 교수가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근대 세계 체제’나 ‘세계 체제 분석’ ‘반체제 운동’ 같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의 부음 소식을 국내 언론 모두 크게 다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학문의 경계 허물고 장기적 조망 중시하는 분석틀 세워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주창한...

부관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 첫 취항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두개의 선(線)이 필요했다. 일본∼한국을 이어줄 정기적인 배편과 한반도의 남북을 종관(縱貫)하는 철도선이 그것이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1905년 1월)이 개통되고, 서울∼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1906년 4월)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바닷길만 이으면 도쿄∼서울∼신의주는 일사천리였다. 1905년 9월 11일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축제분위기였다. 부산∼시모노세키 간을 오갈 부관(釜關)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가 처음 취항하는 날이었기...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 코네티컷강 하구에 인접해 있는 에식스 마을. 잘 조성해놓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하얀 집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고 강 위에는 밤 하늘 별처럼 하얀 노트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코네티컷주   ▲에식스 빌리지 5월 5일 토요일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트퍼드의 주청사 인근 중심지를 대강 둘러보고 코네티컷강 하구에 있는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난 에식스 빌리지(Essex...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영화제 대상

194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 아시아는 없었고 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힌 이가 ‘일본 영화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다. 일본에서 그는 또 한 명의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의 신(神)이고 전설이었다. 1951년 9월 10일, 제1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라쇼몽(羅生門)’이 황금사자상(대상)을 수상하자 세계 영화계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 숨죽여왔던 일본 영화는 이 때를 기점으로 195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로마올림픽 마라톤 우승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60년 9월 10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가 로마의 콘스탄틴 개선문에 제일 먼저 들어섰을 때 관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주최 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이렇게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시간15분16초2,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후 세계 마라톤계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1921년 7월 1일,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여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멤버 중에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않았지만 훗날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젊은이 한 명이 끼어있었다. 정강산 근거지에서의 농민자위군 결성(1927년)과 강서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1931년)을 거쳐 고난의 대장정(1934년)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뿌리내리게 한 ‘중국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었다. 마오는 중국...

중국 린뱌오(林彪·임표) 쿠데타 발각돼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

린뱌오(林彪·임표)가 누군가. 항일전과 국공내전 때는 용맹한 혁명가였고, 건국 후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제2인자였다. 1969년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이미 76세로 늙어버린 마오쩌둥 유고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국가주석을 꿈꾼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와 마오쩌둥 간의 간극이...

대종교 창시한 독립운동가 나철 자결

나철은 항일 독립외교의 선구자였고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던 의사였으며 대종교를 창시한 종교인이었다. 이처럼 나철은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도 역사에서는 거의 무명인사에 가까울 정도로 홀대를 받아왔다. 항일 무장투쟁, 임시정부를 통한 외교투쟁,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문화투쟁의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선생이 창교한 ‘대종교’가 있었다.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최남선 등의 거목들이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종교의 위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철은...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박람회 개막

내선일체 정책을 추진해온 조선총독부는 “조선 고유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일제통치 이후 발전된 조선의 모습을 내외에 알리자”며 박람회를 구상했다. 박람회장은 경복궁에 세워졌고, 21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 월구독료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1929년 9월 12일,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선박람회가 개막됐다. 경성 인구 30만 명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부가 철도요금 할인 등으로 지방 관람객을 끌여들인 탓에 빚을 지거나 부모...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 피노체트 쿠데타로 사망

1970년 11월 3일,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한 살바도르 아옌데가 약속했다. “빵과 포도주로 가득찬 풍요와 정의의 조국을 건설하겠다”고. 아옌데는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세계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였다. 뒤돌아보면 험난했던 여정이었다. 세 차례의 낙선 끝에 다시 출마한 그 해 선거도 사회·공산당을 주축으로 하는 6개 정당의 연합체인 ‘인민연합’의 통일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면 당선과는 무관했을 상황이었다. 단일후보를 내지못한 우익의 분열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과반수에...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세계 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필생의 역작 ‘근대 세계체제’(전5권) 중 제4권까지만 완간하고 세상과 작별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by 김지지   ‘세계 체제론’을 주창했던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 교수가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월러스틴은 ‘근대 세계 체제’나 ‘세계 체제 분석’ ‘반체제 운동’ 같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의 부음 소식을 국내 언론 모두 크게 다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학문의 경계 허물고 장기적 조망 중시하는 분석틀 세워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주창한...

부관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 첫 취항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두개의 선(線)이 필요했다. 일본∼한국을 이어줄 정기적인 배편과 한반도의 남북을 종관(縱貫)하는 철도선이 그것이다.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1905년 1월)이 개통되고, 서울∼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1906년 4월)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바닷길만 이으면 도쿄∼서울∼신의주는 일사천리였다. 1905년 9월 11일 일본의 시모노세키는 축제분위기였다. 부산∼시모노세키 간을 오갈 부관(釜關)연락선 ‘이키마루(壹岐丸)’호가 처음 취항하는 날이었기...

[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④] 코네티컷주의 에식스 빌리지, 질레트 캐슬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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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네티컷강 하구에 인접해 있는 에식스 마을. 잘 조성해놓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하얀 집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고 강 위에는 밤 하늘 별처럼 하얀 노트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코네티컷주   ▲에식스 빌리지 5월 5일 토요일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트퍼드의 주청사 인근 중심지를 대강 둘러보고 코네티컷강 하구에 있는 미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난 에식스 빌리지(Essex...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영화제 대상

194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 아시아는 없었고 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힌 이가 ‘일본 영화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다. 일본에서 그는 또 한 명의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의 신(神)이고 전설이었다. 1951년 9월 10일, 제1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라쇼몽(羅生門)’이 황금사자상(대상)을 수상하자 세계 영화계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 숨죽여왔던 일본 영화는 이 때를 기점으로 195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로마올림픽 마라톤 우승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60년 9월 10일.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가 로마의 콘스탄틴 개선문에 제일 먼저 들어섰을 때 관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주최 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이렇게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시간15분16초2,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후 세계 마라톤계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1921년 7월 1일,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여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멤버 중에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않았지만 훗날 중국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젊은이 한 명이 끼어있었다. 정강산 근거지에서의 농민자위군 결성(1927년)과 강서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1931년)을 거쳐 고난의 대장정(1934년)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뿌리내리게 한 ‘중국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었다. 마오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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