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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 로자 파크스(오른쪽)와 마틴 루터 킹 버스 안에서의 흑백 차별 사라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오른 것은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였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활동에도 적극적인 42세의 로자 파크스(1913~2005)였다. 당시 몽고메리시는 버스에 흑백 좌석을 분리하는 조례를 채택하고 있었다. 앞좌석 네 줄은 백인 전용석이고 뒷자리는 흑인을 위한 좌석이기...
박춘석 작곡 ‘비 내리는 호남선’ 발표
↑ 박춘석 음반 박춘석과 이미자의 만남은 트로트 황금시대의 개막 박춘석(1930~2010)은 ‘한국 가요계의 모차르트’, ‘한국 대중가요의 총설계사’로 불린다.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는 국민을 위로하는 친구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당대의 인기 가수치고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 트로트 음악의 중심이었다. 서울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피아노, 오르간,...
조립승용차 ‘시-바ㄹ’ 생산과 새나라자동차의 부침
‘시-바ㄹ’ 덕에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 내밀어 6․25전쟁 후, 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주로 미군이 불하한 지프나 트럭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5년 8월 서울에서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 3형제가 엔진(4기통)과 변속기는 미군 차량에서 떼어 내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든 2도어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조악하긴 하나 우리도 비로소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첫 출발’의 의미로 명명된...
중년 남성 8명의 일본 도호쿠 지방 단풍 여행기 (하)
↑ 주니코에서도 가장 신비롭다는 아오이케(靑池) by 김지지 ■김태희가 몸 담갔다는 노천혼탕에 들어가고 싶었건만 : 뉴토온천단지,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 호수, 가쿠노다테 무사마을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아늑한 쓰루노유 온천 넷째날(10월 15일)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온천마을 뉴토온센쿄(乳頭温泉郷)다. 이곳은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뉴토산 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으로 조성된 온천단지로 온천여관은 7개다. 온천단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 석권
거구의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에 일본인들의 입에서 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와 1938년 단오절, 김신락(1924~1963)은 큰형 항락과 함께 함경남도 용원군 고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 형은 우승을 하고 신락은 3위를 차지했다. 형은 워낙 이름난 씨름꾼이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형의 우승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도 14살의 김신락이 3위를 차지한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경꾼들 틈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고 그는 김신락에게 스모를 권했다. 김신락은 병든 아버지를...
‘위안부 증언’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계기로 돌아본 야만의 기록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린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김복동 할머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촉구했다. 또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내일이 바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8일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었던 그는 눈을 감기...
조너스 소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제너가 처음 천연두 접종법을 발견한 이래 최대 업적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사람의 운동 영역을 지배하는 신경 부위에 침범한 뒤 근육기능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자연계에서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으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소아마비의 원인과 증상은 많은 연구자의 노력에 힘입어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 밝혀졌으나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은 몇몇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그 중에서도 세균과는...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발췌개헌’은 헌정사상 최초의 헌정 파괴 행위 6·25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952년 초, 피란지 부산에는 집권연장을 꾀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각종 무리수로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 방식 중 어느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였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 23일까지였다. 이승만은 전쟁 중에 터진...
[스위스 유람기, 알프스 산행기 5-⑤] 멘리헨, 피르스트, 하더쿨름
by 이희용 제5부 마지막날까지 벌어진 술판과 숱한 이야기꽃 ■셋째날(6월 9일) – “31개국을 가봤는데 스위스가 가장 좋고 이번 여행이 가장 즐거웠어”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벵엔-뮈렌-피르스트-그린델발트 오늘은 동신항운이 제시한 일정 가운데 두 탕을 뛰는 날입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츠바이뤼치넨역으로 내려간 뒤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올라갑니다. 라우터브룬넨은 폭포가 많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여기서 그러취알프까지는 케이블카를...
천경자 뱀 그림 ‘생태’ 제작과 ‘미인도’ 위작 논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 천경자(1924~2015 )는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뱀과 꽃과 여인, 1970년대 초부터 선보인 남국의 풍물들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는 여인의 고독과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 역시 그의 그림에서 삶의 고통, 원죄의 굴레, 여인의 한을 읽어낸다. 그는 그림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미술...
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 로자 파크스(오른쪽)와 마틴 루터 킹 버스 안에서의 흑백 차별 사라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오른 것은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였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활동에도 적극적인 42세의 로자 파크스(1913~2005)였다. 당시 몽고메리시는 버스에 흑백 좌석을 분리하는 조례를 채택하고 있었다. 앞좌석 네 줄은 백인 전용석이고 뒷자리는 흑인을 위한 좌석이기...
박춘석 작곡 ‘비 내리는 호남선’ 발표
↑ 박춘석 음반 박춘석과 이미자의 만남은 트로트 황금시대의 개막 박춘석(1930~2010)은 ‘한국 가요계의 모차르트’, ‘한국 대중가요의 총설계사’로 불린다.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는 국민을 위로하는 친구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당대의 인기 가수치고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 트로트 음악의 중심이었다. 서울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피아노, 오르간,...
조립승용차 ‘시-바ㄹ’ 생산과 새나라자동차의 부침
‘시-바ㄹ’ 덕에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 내밀어 6․25전쟁 후, 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주로 미군이 불하한 지프나 트럭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5년 8월 서울에서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 3형제가 엔진(4기통)과 변속기는 미군 차량에서 떼어 내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든 2도어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조악하긴 하나 우리도 비로소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첫 출발’의 의미로 명명된...
중년 남성 8명의 일본 도호쿠 지방 단풍 여행기 (하)
↑ 주니코에서도 가장 신비롭다는 아오이케(靑池) by 김지지 ■김태희가 몸 담갔다는 노천혼탕에 들어가고 싶었건만 : 뉴토온천단지,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 호수, 가쿠노다테 무사마을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아늑한 쓰루노유 온천 넷째날(10월 15일)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온천마을 뉴토온센쿄(乳頭温泉郷)다. 이곳은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뉴토산 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으로 조성된 온천단지로 온천여관은 7개다. 온천단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 석권
거구의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에 일본인들의 입에서 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와 1938년 단오절, 김신락(1924~1963)은 큰형 항락과 함께 함경남도 용원군 고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 형은 우승을 하고 신락은 3위를 차지했다. 형은 워낙 이름난 씨름꾼이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형의 우승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도 14살의 김신락이 3위를 차지한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경꾼들 틈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고 그는 김신락에게 스모를 권했다. 김신락은 병든 아버지를...
‘위안부 증언’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계기로 돌아본 야만의 기록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린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김복동 할머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촉구했다. 또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내일이 바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8일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었던 그는 눈을 감기...
조너스 소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제너가 처음 천연두 접종법을 발견한 이래 최대 업적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사람의 운동 영역을 지배하는 신경 부위에 침범한 뒤 근육기능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자연계에서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으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소아마비의 원인과 증상은 많은 연구자의 노력에 힘입어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 밝혀졌으나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은 몇몇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그 중에서도 세균과는...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발췌개헌’은 헌정사상 최초의 헌정 파괴 행위 6·25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952년 초, 피란지 부산에는 집권연장을 꾀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각종 무리수로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 방식 중 어느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였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 23일까지였다. 이승만은 전쟁 중에 터진...
[스위스 유람기, 알프스 산행기 5-⑤] 멘리헨, 피르스트, 하더쿨름
by 이희용 제5부 마지막날까지 벌어진 술판과 숱한 이야기꽃 ■셋째날(6월 9일) – “31개국을 가봤는데 스위스가 가장 좋고 이번 여행이 가장 즐거웠어”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벵엔-뮈렌-피르스트-그린델발트 오늘은 동신항운이 제시한 일정 가운데 두 탕을 뛰는 날입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츠바이뤼치넨역으로 내려간 뒤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올라갑니다. 라우터브룬넨은 폭포가 많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여기서 그러취알프까지는 케이블카를...
천경자 뱀 그림 ‘생태’ 제작과 ‘미인도’ 위작 논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 천경자(1924~2015 )는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뱀과 꽃과 여인, 1970년대 초부터 선보인 남국의 풍물들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는 여인의 고독과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 역시 그의 그림에서 삶의 고통, 원죄의 굴레, 여인의 한을 읽어낸다. 그는 그림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미술...
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 로자 파크스(오른쪽)와 마틴 루터 킹 버스 안에서의 흑백 차별 사라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오른 것은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였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활동에도 적극적인 42세의 로자 파크스(1913~2005)였다. 당시 몽고메리시는 버스에 흑백 좌석을 분리하는 조례를 채택하고 있었다. 앞좌석 네 줄은 백인 전용석이고 뒷자리는 흑인을 위한 좌석이기...
박춘석 작곡 ‘비 내리는 호남선’ 발표
↑ 박춘석 음반 박춘석과 이미자의 만남은 트로트 황금시대의 개막 박춘석(1930~2010)은 ‘한국 가요계의 모차르트’, ‘한국 대중가요의 총설계사’로 불린다.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는 국민을 위로하는 친구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당대의 인기 가수치고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 트로트 음악의 중심이었다. 서울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피아노, 오르간,...
조립승용차 ‘시-바ㄹ’ 생산과 새나라자동차의 부침
‘시-바ㄹ’ 덕에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 내밀어 6․25전쟁 후, 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주로 미군이 불하한 지프나 트럭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5년 8월 서울에서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 3형제가 엔진(4기통)과 변속기는 미군 차량에서 떼어 내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든 2도어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조악하긴 하나 우리도 비로소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첫 출발’의 의미로 명명된...
중년 남성 8명의 일본 도호쿠 지방 단풍 여행기 (하)
↑ 주니코에서도 가장 신비롭다는 아오이케(靑池) by 김지지 ■김태희가 몸 담갔다는 노천혼탕에 들어가고 싶었건만 : 뉴토온천단지,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 호수, 가쿠노다테 무사마을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아늑한 쓰루노유 온천 넷째날(10월 15일)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온천마을 뉴토온센쿄(乳頭温泉郷)다. 이곳은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뉴토산 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으로 조성된 온천단지로 온천여관은 7개다. 온천단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 석권
거구의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에 일본인들의 입에서 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와 1938년 단오절, 김신락(1924~1963)은 큰형 항락과 함께 함경남도 용원군 고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 형은 우승을 하고 신락은 3위를 차지했다. 형은 워낙 이름난 씨름꾼이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형의 우승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도 14살의 김신락이 3위를 차지한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경꾼들 틈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고 그는 김신락에게 스모를 권했다. 김신락은 병든 아버지를...
‘위안부 증언’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계기로 돌아본 야만의 기록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린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김복동 할머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촉구했다. 또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내일이 바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8일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었던 그는 눈을 감기...
조너스 소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제너가 처음 천연두 접종법을 발견한 이래 최대 업적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사람의 운동 영역을 지배하는 신경 부위에 침범한 뒤 근육기능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자연계에서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으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소아마비의 원인과 증상은 많은 연구자의 노력에 힘입어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 밝혀졌으나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은 몇몇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그 중에서도 세균과는...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발췌개헌’은 헌정사상 최초의 헌정 파괴 행위 6·25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952년 초, 피란지 부산에는 집권연장을 꾀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각종 무리수로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 방식 중 어느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였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 23일까지였다. 이승만은 전쟁 중에 터진...
[스위스 유람기, 알프스 산행기 5-⑤] 멘리헨, 피르스트, 하더쿨름
by 이희용 제5부 마지막날까지 벌어진 술판과 숱한 이야기꽃 ■셋째날(6월 9일) – “31개국을 가봤는데 스위스가 가장 좋고 이번 여행이 가장 즐거웠어”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벵엔-뮈렌-피르스트-그린델발트 오늘은 동신항운이 제시한 일정 가운데 두 탕을 뛰는 날입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츠바이뤼치넨역으로 내려간 뒤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올라갑니다. 라우터브룬넨은 폭포가 많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여기서 그러취알프까지는 케이블카를...
천경자 뱀 그림 ‘생태’ 제작과 ‘미인도’ 위작 논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 천경자(1924~2015 )는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뱀과 꽃과 여인, 1970년대 초부터 선보인 남국의 풍물들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는 여인의 고독과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 역시 그의 그림에서 삶의 고통, 원죄의 굴레, 여인의 한을 읽어낸다. 그는 그림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미술...
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 로자 파크스(오른쪽)와 마틴 루터 킹 버스 안에서의 흑백 차별 사라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오른 것은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였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활동에도 적극적인 42세의 로자 파크스(1913~2005)였다. 당시 몽고메리시는 버스에 흑백 좌석을 분리하는 조례를 채택하고 있었다. 앞좌석 네 줄은 백인 전용석이고 뒷자리는 흑인을 위한 좌석이기...
박춘석 작곡 ‘비 내리는 호남선’ 발표
↑ 박춘석 음반 박춘석과 이미자의 만남은 트로트 황금시대의 개막 박춘석(1930~2010)은 ‘한국 가요계의 모차르트’, ‘한국 대중가요의 총설계사’로 불린다.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는 국민을 위로하는 친구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당대의 인기 가수치고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 트로트 음악의 중심이었다. 서울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피아노, 오르간,...
조립승용차 ‘시-바ㄹ’ 생산과 새나라자동차의 부침
‘시-바ㄹ’ 덕에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 내밀어 6․25전쟁 후, 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주로 미군이 불하한 지프나 트럭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5년 8월 서울에서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 3형제가 엔진(4기통)과 변속기는 미군 차량에서 떼어 내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든 2도어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조악하긴 하나 우리도 비로소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첫 출발’의 의미로 명명된...
중년 남성 8명의 일본 도호쿠 지방 단풍 여행기 (하)
↑ 주니코에서도 가장 신비롭다는 아오이케(靑池) by 김지지 ■김태희가 몸 담갔다는 노천혼탕에 들어가고 싶었건만 : 뉴토온천단지,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 호수, 가쿠노다테 무사마을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아늑한 쓰루노유 온천 넷째날(10월 15일)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온천마을 뉴토온센쿄(乳頭温泉郷)다. 이곳은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뉴토산 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으로 조성된 온천단지로 온천여관은 7개다. 온천단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 석권
거구의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에 일본인들의 입에서 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와 1938년 단오절, 김신락(1924~1963)은 큰형 항락과 함께 함경남도 용원군 고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 형은 우승을 하고 신락은 3위를 차지했다. 형은 워낙 이름난 씨름꾼이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형의 우승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도 14살의 김신락이 3위를 차지한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경꾼들 틈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고 그는 김신락에게 스모를 권했다. 김신락은 병든 아버지를...
‘위안부 증언’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계기로 돌아본 야만의 기록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린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김복동 할머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촉구했다. 또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내일이 바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8일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었던 그는 눈을 감기...
조너스 소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제너가 처음 천연두 접종법을 발견한 이래 최대 업적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사람의 운동 영역을 지배하는 신경 부위에 침범한 뒤 근육기능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자연계에서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으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소아마비의 원인과 증상은 많은 연구자의 노력에 힘입어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 밝혀졌으나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은 몇몇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그 중에서도 세균과는...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발췌개헌’은 헌정사상 최초의 헌정 파괴 행위 6·25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952년 초, 피란지 부산에는 집권연장을 꾀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각종 무리수로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 방식 중 어느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였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 23일까지였다. 이승만은 전쟁 중에 터진...
[스위스 유람기, 알프스 산행기 5-⑤] 멘리헨, 피르스트, 하더쿨름
by 이희용 제5부 마지막날까지 벌어진 술판과 숱한 이야기꽃 ■셋째날(6월 9일) – “31개국을 가봤는데 스위스가 가장 좋고 이번 여행이 가장 즐거웠어”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벵엔-뮈렌-피르스트-그린델발트 오늘은 동신항운이 제시한 일정 가운데 두 탕을 뛰는 날입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츠바이뤼치넨역으로 내려간 뒤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올라갑니다. 라우터브룬넨은 폭포가 많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여기서 그러취알프까지는 케이블카를...
천경자 뱀 그림 ‘생태’ 제작과 ‘미인도’ 위작 논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 천경자(1924~2015 )는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뱀과 꽃과 여인, 1970년대 초부터 선보인 남국의 풍물들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는 여인의 고독과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 역시 그의 그림에서 삶의 고통, 원죄의 굴레, 여인의 한을 읽어낸다. 그는 그림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미술...
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 로자 파크스(오른쪽)와 마틴 루터 킹 버스 안에서의 흑백 차별 사라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오른 것은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였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활동에도 적극적인 42세의 로자 파크스(1913~2005)였다. 당시 몽고메리시는 버스에 흑백 좌석을 분리하는 조례를 채택하고 있었다. 앞좌석 네 줄은 백인 전용석이고 뒷자리는 흑인을 위한 좌석이기...
박춘석 작곡 ‘비 내리는 호남선’ 발표
↑ 박춘석 음반 박춘석과 이미자의 만남은 트로트 황금시대의 개막 박춘석(1930~2010)은 ‘한국 가요계의 모차르트’, ‘한국 대중가요의 총설계사’로 불린다.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는 국민을 위로하는 친구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당대의 인기 가수치고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 트로트 음악의 중심이었다. 서울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피아노, 오르간,...
조립승용차 ‘시-바ㄹ’ 생산과 새나라자동차의 부침
‘시-바ㄹ’ 덕에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 내밀어 6․25전쟁 후, 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주로 미군이 불하한 지프나 트럭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5년 8월 서울에서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 3형제가 엔진(4기통)과 변속기는 미군 차량에서 떼어 내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든 2도어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조악하긴 하나 우리도 비로소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첫 출발’의 의미로 명명된...
중년 남성 8명의 일본 도호쿠 지방 단풍 여행기 (하)
↑ 주니코에서도 가장 신비롭다는 아오이케(靑池) by 김지지 ■김태희가 몸 담갔다는 노천혼탕에 들어가고 싶었건만 : 뉴토온천단지,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 호수, 가쿠노다테 무사마을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아늑한 쓰루노유 온천 넷째날(10월 15일)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온천마을 뉴토온센쿄(乳頭温泉郷)다. 이곳은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뉴토산 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으로 조성된 온천단지로 온천여관은 7개다. 온천단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 석권
거구의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에 일본인들의 입에서 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와 1938년 단오절, 김신락(1924~1963)은 큰형 항락과 함께 함경남도 용원군 고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 형은 우승을 하고 신락은 3위를 차지했다. 형은 워낙 이름난 씨름꾼이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형의 우승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도 14살의 김신락이 3위를 차지한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경꾼들 틈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고 그는 김신락에게 스모를 권했다. 김신락은 병든 아버지를...
‘위안부 증언’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계기로 돌아본 야만의 기록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린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김복동 할머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촉구했다. 또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내일이 바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8일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었던 그는 눈을 감기...
조너스 소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제너가 처음 천연두 접종법을 발견한 이래 최대 업적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사람의 운동 영역을 지배하는 신경 부위에 침범한 뒤 근육기능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자연계에서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으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소아마비의 원인과 증상은 많은 연구자의 노력에 힘입어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 밝혀졌으나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은 몇몇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그 중에서도 세균과는...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발췌개헌’은 헌정사상 최초의 헌정 파괴 행위 6·25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952년 초, 피란지 부산에는 집권연장을 꾀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각종 무리수로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 방식 중 어느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였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 23일까지였다. 이승만은 전쟁 중에 터진...
[스위스 유람기, 알프스 산행기 5-⑤] 멘리헨, 피르스트, 하더쿨름
by 이희용 제5부 마지막날까지 벌어진 술판과 숱한 이야기꽃 ■셋째날(6월 9일) – “31개국을 가봤는데 스위스가 가장 좋고 이번 여행이 가장 즐거웠어”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벵엔-뮈렌-피르스트-그린델발트 오늘은 동신항운이 제시한 일정 가운데 두 탕을 뛰는 날입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츠바이뤼치넨역으로 내려간 뒤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올라갑니다. 라우터브룬넨은 폭포가 많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여기서 그러취알프까지는 케이블카를...
천경자 뱀 그림 ‘생태’ 제작과 ‘미인도’ 위작 논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 천경자(1924~2015 )는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뱀과 꽃과 여인, 1970년대 초부터 선보인 남국의 풍물들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는 여인의 고독과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 역시 그의 그림에서 삶의 고통, 원죄의 굴레, 여인의 한을 읽어낸다. 그는 그림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미술...
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 로자 파크스(오른쪽)와 마틴 루터 킹 버스 안에서의 흑백 차별 사라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오른 것은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였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활동에도 적극적인 42세의 로자 파크스(1913~2005)였다. 당시 몽고메리시는 버스에 흑백 좌석을 분리하는 조례를 채택하고 있었다. 앞좌석 네 줄은 백인 전용석이고 뒷자리는 흑인을 위한 좌석이기...
박춘석 작곡 ‘비 내리는 호남선’ 발표
↑ 박춘석 음반 박춘석과 이미자의 만남은 트로트 황금시대의 개막 박춘석(1930~2010)은 ‘한국 가요계의 모차르트’, ‘한국 대중가요의 총설계사’로 불린다.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는 국민을 위로하는 친구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당대의 인기 가수치고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 트로트 음악의 중심이었다. 서울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피아노, 오르간,...
조립승용차 ‘시-바ㄹ’ 생산과 새나라자동차의 부침
‘시-바ㄹ’ 덕에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 내밀어 6․25전쟁 후, 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주로 미군이 불하한 지프나 트럭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5년 8월 서울에서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 3형제가 엔진(4기통)과 변속기는 미군 차량에서 떼어 내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든 2도어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조악하긴 하나 우리도 비로소 자동차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첫 출발’의 의미로 명명된...
중년 남성 8명의 일본 도호쿠 지방 단풍 여행기 (하)
↑ 주니코에서도 가장 신비롭다는 아오이케(靑池) by 김지지 ■김태희가 몸 담갔다는 노천혼탕에 들어가고 싶었건만 : 뉴토온천단지,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 호수, 가쿠노다테 무사마을 숲과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아늑한 쓰루노유 온천 넷째날(10월 15일)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온천마을 뉴토온센쿄(乳頭温泉郷)다. 이곳은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뉴토산 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으로 조성된 온천단지로 온천여관은 7개다. 온천단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 석권
거구의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에 일본인들의 입에서 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와 1938년 단오절, 김신락(1924~1963)은 큰형 항락과 함께 함경남도 용원군 고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출전했다. 형은 우승을 하고 신락은 3위를 차지했다. 형은 워낙 이름난 씨름꾼이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형의 우승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도 14살의 김신락이 3위를 차지한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경꾼들 틈에는 일본 경찰이 있었고 그는 김신락에게 스모를 권했다. 김신락은 병든 아버지를...
‘위안부 증언’ 김복동 할머니 별세를 계기로 돌아본 야만의 기록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린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김복동 할머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촉구했다. 또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내일이 바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8일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었던 그는 눈을 감기...
조너스 소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제너가 처음 천연두 접종법을 발견한 이래 최대 업적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사람의 운동 영역을 지배하는 신경 부위에 침범한 뒤 근육기능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자연계에서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으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소아마비의 원인과 증상은 많은 연구자의 노력에 힘입어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 밝혀졌으나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은 몇몇 장애물이 가로막았다. 그 중에서도 세균과는...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발췌개헌’은 헌정사상 최초의 헌정 파괴 행위 6·25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952년 초, 피란지 부산에는 집권연장을 꾀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각종 무리수로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 방식 중 어느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였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되어 있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1952년 7월 23일까지였다. 이승만은 전쟁 중에 터진...
[스위스 유람기, 알프스 산행기 5-⑤] 멘리헨, 피르스트, 하더쿨름
by 이희용 제5부 마지막날까지 벌어진 술판과 숱한 이야기꽃 ■셋째날(6월 9일) – “31개국을 가봤는데 스위스가 가장 좋고 이번 여행이 가장 즐거웠어”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벵엔-뮈렌-피르스트-그린델발트 오늘은 동신항운이 제시한 일정 가운데 두 탕을 뛰는 날입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츠바이뤼치넨역으로 내려간 뒤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룬넨역으로 올라갑니다. 라우터브룬넨은 폭포가 많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여기서 그러취알프까지는 케이블카를...
천경자 뱀 그림 ‘생태’ 제작과 ‘미인도’ 위작 논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 천경자(1924~2015 )는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뱀과 꽃과 여인, 1970년대 초부터 선보인 남국의 풍물들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 현란한 색채로 꿈과 정한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품에는 여인의 고독과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 역시 그의 그림에서 삶의 고통, 원죄의 굴레, 여인의 한을 읽어낸다. 그는 그림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