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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민정당 대표,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 발표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간선제를 규정한 제5공화국 헌법으로 그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6월 10일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6월 항쟁’이 대한민국 거리거리를 에워쌌다. 전국의 아스팔트가 시민과 정권과의 맞대결로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던 6월 28일 자정 무렵, 전 대통령이 군고위층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서울 근교에서 군부대의 이동이 목격되는...
승려·시인·독립운동가 한용운 입적
만해 한용운은 불교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한용운이 고향에서 10여 년간 한학을 익힌 뒤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해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완전히 출가했다. 오랜 정진 끝에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우리 독립군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된 ‘자유시 사변’ 발발
1921년, 멀리 시베리아 동쪽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수백명의 한인 무장 독립부대원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자유시 사변’ 혹은 ‘흑하 참변’이라 불리는 참사였다. 러시아혁명을 안착시키려는 볼셰비키 적군과 열강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저지하려는 백군 간의 내전이 사실상 적군의 승리로 끝나고, 혁명을 간섭해온 연합국 중 시베리아 동쪽에 눌러앉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를 떠난 뒤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힘이 열세였던 탓에 일본을 쫒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한국 축구대표팀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패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이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지역별 예선을 거치지 않은 무임 승차는 아니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낸 국가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의 기권으로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 감정을 이유로 일본팀의 국내 입국을 불허해 한국은 예선 2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야 했다. 다행히 1승1무의...
美 워터게이트 사건 시작
1972년 6월 17일 새벽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다. 단순 절도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이 미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였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입사 9개월차의 신참내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정보제공자)’로부터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백악관이...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남아공 소웨토 봉기
1976년 6월 16일 오전,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학생들이 수 백명씩 무리지어 어디론가 몰려갔다. 손에는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고 흑인 찬가를 부르는 학생도 있었다.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의 현지 공용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에 분노하는 집회였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백인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수업을 받아온 것과 달리 자신들은 낡고 과밀한 교실에서 질낮은 수업을 받아와 분노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장상인의 일본 산책]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은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메이지 시대 연 역사의 현장…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생각하면서 둘러봐
↑ 니조성(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 궁 by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막부(幕府)가 막을 내린 교토의 니조성(二條城) “폐하! 이 정권을 모두 천황께 바치옵나이다.” 역사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접하는 장면이다.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의 연속인 듯 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세운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이 ‘막부의 종언’이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열었던 그 성에 가기위해서...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
노태우 민정당 대표,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 발표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간선제를 규정한 제5공화국 헌법으로 그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6월 10일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6월 항쟁’이 대한민국 거리거리를 에워쌌다. 전국의 아스팔트가 시민과 정권과의 맞대결로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던 6월 28일 자정 무렵, 전 대통령이 군고위층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서울 근교에서 군부대의 이동이 목격되는...
승려·시인·독립운동가 한용운 입적
만해 한용운은 불교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한용운이 고향에서 10여 년간 한학을 익힌 뒤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해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완전히 출가했다. 오랜 정진 끝에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우리 독립군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된 ‘자유시 사변’ 발발
1921년, 멀리 시베리아 동쪽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수백명의 한인 무장 독립부대원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자유시 사변’ 혹은 ‘흑하 참변’이라 불리는 참사였다. 러시아혁명을 안착시키려는 볼셰비키 적군과 열강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저지하려는 백군 간의 내전이 사실상 적군의 승리로 끝나고, 혁명을 간섭해온 연합국 중 시베리아 동쪽에 눌러앉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를 떠난 뒤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힘이 열세였던 탓에 일본을 쫒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한국 축구대표팀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패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이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지역별 예선을 거치지 않은 무임 승차는 아니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낸 국가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의 기권으로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 감정을 이유로 일본팀의 국내 입국을 불허해 한국은 예선 2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야 했다. 다행히 1승1무의...
美 워터게이트 사건 시작
1972년 6월 17일 새벽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다. 단순 절도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이 미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였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입사 9개월차의 신참내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정보제공자)’로부터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백악관이...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남아공 소웨토 봉기
1976년 6월 16일 오전,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학생들이 수 백명씩 무리지어 어디론가 몰려갔다. 손에는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고 흑인 찬가를 부르는 학생도 있었다.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의 현지 공용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에 분노하는 집회였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백인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수업을 받아온 것과 달리 자신들은 낡고 과밀한 교실에서 질낮은 수업을 받아와 분노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장상인의 일본 산책]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은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메이지 시대 연 역사의 현장…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생각하면서 둘러봐
↑ 니조성(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 궁 by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막부(幕府)가 막을 내린 교토의 니조성(二條城) “폐하! 이 정권을 모두 천황께 바치옵나이다.” 역사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접하는 장면이다.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의 연속인 듯 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세운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이 ‘막부의 종언’이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열었던 그 성에 가기위해서...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
노태우 민정당 대표,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 발표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간선제를 규정한 제5공화국 헌법으로 그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6월 10일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6월 항쟁’이 대한민국 거리거리를 에워쌌다. 전국의 아스팔트가 시민과 정권과의 맞대결로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던 6월 28일 자정 무렵, 전 대통령이 군고위층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서울 근교에서 군부대의 이동이 목격되는...
승려·시인·독립운동가 한용운 입적
만해 한용운은 불교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한용운이 고향에서 10여 년간 한학을 익힌 뒤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해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완전히 출가했다. 오랜 정진 끝에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우리 독립군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된 ‘자유시 사변’ 발발
1921년, 멀리 시베리아 동쪽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수백명의 한인 무장 독립부대원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자유시 사변’ 혹은 ‘흑하 참변’이라 불리는 참사였다. 러시아혁명을 안착시키려는 볼셰비키 적군과 열강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저지하려는 백군 간의 내전이 사실상 적군의 승리로 끝나고, 혁명을 간섭해온 연합국 중 시베리아 동쪽에 눌러앉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를 떠난 뒤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힘이 열세였던 탓에 일본을 쫒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한국 축구대표팀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패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이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지역별 예선을 거치지 않은 무임 승차는 아니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낸 국가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의 기권으로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 감정을 이유로 일본팀의 국내 입국을 불허해 한국은 예선 2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야 했다. 다행히 1승1무의...
美 워터게이트 사건 시작
1972년 6월 17일 새벽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다. 단순 절도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이 미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였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입사 9개월차의 신참내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정보제공자)’로부터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백악관이...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남아공 소웨토 봉기
1976년 6월 16일 오전,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학생들이 수 백명씩 무리지어 어디론가 몰려갔다. 손에는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고 흑인 찬가를 부르는 학생도 있었다.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의 현지 공용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에 분노하는 집회였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백인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수업을 받아온 것과 달리 자신들은 낡고 과밀한 교실에서 질낮은 수업을 받아와 분노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장상인의 일본 산책]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은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메이지 시대 연 역사의 현장…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생각하면서 둘러봐
↑ 니조성(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 궁 by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막부(幕府)가 막을 내린 교토의 니조성(二條城) “폐하! 이 정권을 모두 천황께 바치옵나이다.” 역사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접하는 장면이다.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의 연속인 듯 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세운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이 ‘막부의 종언’이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열었던 그 성에 가기위해서...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
노태우 민정당 대표,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 발표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간선제를 규정한 제5공화국 헌법으로 그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6월 10일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6월 항쟁’이 대한민국 거리거리를 에워쌌다. 전국의 아스팔트가 시민과 정권과의 맞대결로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던 6월 28일 자정 무렵, 전 대통령이 군고위층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서울 근교에서 군부대의 이동이 목격되는...
승려·시인·독립운동가 한용운 입적
만해 한용운은 불교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한용운이 고향에서 10여 년간 한학을 익힌 뒤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해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완전히 출가했다. 오랜 정진 끝에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우리 독립군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된 ‘자유시 사변’ 발발
1921년, 멀리 시베리아 동쪽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수백명의 한인 무장 독립부대원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자유시 사변’ 혹은 ‘흑하 참변’이라 불리는 참사였다. 러시아혁명을 안착시키려는 볼셰비키 적군과 열강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저지하려는 백군 간의 내전이 사실상 적군의 승리로 끝나고, 혁명을 간섭해온 연합국 중 시베리아 동쪽에 눌러앉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를 떠난 뒤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힘이 열세였던 탓에 일본을 쫒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한국 축구대표팀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패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이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지역별 예선을 거치지 않은 무임 승차는 아니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낸 국가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의 기권으로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 감정을 이유로 일본팀의 국내 입국을 불허해 한국은 예선 2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야 했다. 다행히 1승1무의...
美 워터게이트 사건 시작
1972년 6월 17일 새벽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다. 단순 절도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이 미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였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입사 9개월차의 신참내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정보제공자)’로부터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백악관이...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남아공 소웨토 봉기
1976년 6월 16일 오전,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학생들이 수 백명씩 무리지어 어디론가 몰려갔다. 손에는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고 흑인 찬가를 부르는 학생도 있었다.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의 현지 공용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에 분노하는 집회였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백인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수업을 받아온 것과 달리 자신들은 낡고 과밀한 교실에서 질낮은 수업을 받아와 분노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장상인의 일본 산책]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은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메이지 시대 연 역사의 현장…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생각하면서 둘러봐
↑ 니조성(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 궁 by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막부(幕府)가 막을 내린 교토의 니조성(二條城) “폐하! 이 정권을 모두 천황께 바치옵나이다.” 역사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접하는 장면이다.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의 연속인 듯 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세운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이 ‘막부의 종언’이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열었던 그 성에 가기위해서...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
노태우 민정당 대표,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 발표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간선제를 규정한 제5공화국 헌법으로 그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6월 10일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6월 항쟁’이 대한민국 거리거리를 에워쌌다. 전국의 아스팔트가 시민과 정권과의 맞대결로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던 6월 28일 자정 무렵, 전 대통령이 군고위층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서울 근교에서 군부대의 이동이 목격되는...
승려·시인·독립운동가 한용운 입적
만해 한용운은 불교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한용운이 고향에서 10여 년간 한학을 익힌 뒤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해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완전히 출가했다. 오랜 정진 끝에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우리 독립군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된 ‘자유시 사변’ 발발
1921년, 멀리 시베리아 동쪽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수백명의 한인 무장 독립부대원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자유시 사변’ 혹은 ‘흑하 참변’이라 불리는 참사였다. 러시아혁명을 안착시키려는 볼셰비키 적군과 열강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저지하려는 백군 간의 내전이 사실상 적군의 승리로 끝나고, 혁명을 간섭해온 연합국 중 시베리아 동쪽에 눌러앉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를 떠난 뒤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힘이 열세였던 탓에 일본을 쫒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한국 축구대표팀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패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이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지역별 예선을 거치지 않은 무임 승차는 아니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낸 국가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의 기권으로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 감정을 이유로 일본팀의 국내 입국을 불허해 한국은 예선 2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야 했다. 다행히 1승1무의...
美 워터게이트 사건 시작
1972년 6월 17일 새벽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다. 단순 절도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이 미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였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입사 9개월차의 신참내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정보제공자)’로부터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백악관이...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남아공 소웨토 봉기
1976년 6월 16일 오전,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학생들이 수 백명씩 무리지어 어디론가 몰려갔다. 손에는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고 흑인 찬가를 부르는 학생도 있었다.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의 현지 공용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에 분노하는 집회였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백인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수업을 받아온 것과 달리 자신들은 낡고 과밀한 교실에서 질낮은 수업을 받아와 분노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장상인의 일본 산책]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은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메이지 시대 연 역사의 현장…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생각하면서 둘러봐
↑ 니조성(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 궁 by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막부(幕府)가 막을 내린 교토의 니조성(二條城) “폐하! 이 정권을 모두 천황께 바치옵나이다.” 역사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접하는 장면이다.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의 연속인 듯 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세운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이 ‘막부의 종언’이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열었던 그 성에 가기위해서...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
노태우 민정당 대표,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 발표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간선제를 규정한 제5공화국 헌법으로 그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6월 10일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6월 항쟁’이 대한민국 거리거리를 에워쌌다. 전국의 아스팔트가 시민과 정권과의 맞대결로 아수라장의 연속이었던 6월 28일 자정 무렵, 전 대통령이 군고위층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서울 근교에서 군부대의 이동이 목격되는...
승려·시인·독립운동가 한용운 입적
만해 한용운은 불교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한용운이 고향에서 10여 년간 한학을 익힌 뒤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해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완전히 출가했다. 오랜 정진 끝에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우리 독립군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된 ‘자유시 사변’ 발발
1921년, 멀리 시베리아 동쪽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수백명의 한인 무장 독립부대원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자유시 사변’ 혹은 ‘흑하 참변’이라 불리는 참사였다. 러시아혁명을 안착시키려는 볼셰비키 적군과 열강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저지하려는 백군 간의 내전이 사실상 적군의 승리로 끝나고, 혁명을 간섭해온 연합국 중 시베리아 동쪽에 눌러앉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를 떠난 뒤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힘이 열세였던 탓에 일본을 쫒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한국 축구대표팀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패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이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지역별 예선을 거치지 않은 무임 승차는 아니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 신청을 낸 국가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중국의 기권으로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 감정을 이유로 일본팀의 국내 입국을 불허해 한국은 예선 2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야 했다. 다행히 1승1무의...
美 워터게이트 사건 시작
1972년 6월 17일 새벽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다. 단순 절도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이 미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였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입사 9개월차의 신참내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정보제공자)’로부터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백악관이...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남아공 소웨토 봉기
1976년 6월 16일 오전, 남아공 소웨토의 흑인 학생들이 수 백명씩 무리지어 어디론가 몰려갔다. 손에는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고 흑인 찬가를 부르는 학생도 있었다.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의 현지 공용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에 분노하는 집회였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백인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수업을 받아온 것과 달리 자신들은 낡고 과밀한 교실에서 질낮은 수업을 받아와 분노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장상인의 일본 산책]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은 ‘대정봉환(大政奉還)’으로 메이지 시대 연 역사의 현장…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생각하면서 둘러봐
↑ 니조성(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 궁 by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막부(幕府)가 막을 내린 교토의 니조성(二條城) “폐하! 이 정권을 모두 천황께 바치옵나이다.” 역사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접하는 장면이다.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의 연속인 듯 싶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세운 교토의 니조성(二條城)이 ‘막부의 종언’이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열었던 그 성에 가기위해서...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